우울증과 조울증은 약물 치료에도 자주 재발하는 병으로, 다양한 요인이 경과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재발을 예측하는 것이 어렵다고 알려져 있다.
스마트밴드와 스마트폰만으로 우울증과 조울증(양극성장애) 발생을 90% 가까운 정확도로 예측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헌정(사진) 교수 연구팀이 국제 학술지 ‘저널 오브 메디컬 인터넷 리서치(Journal of Medical Internet Research)’ 4월호에 발표한 내용이다.
이 연구는 환자의 주관적인 증상보고 없이도, 객관적 행동 양상과 생체 리듬의 교란을 측정해 우울증과 조울증 재발을 예측, 진단 가능함을 보여준 첫 사례이다.
연구팀은 55명의 주요 우울장애, 1형 양극성장애, 2형 양극성장애 환자에서 활동량, 수면양상, 심박수변화, 빛노출 정도를 스마트밴드와 스마트폰을 이용해 실시간 수집하면서 증상 변화와 우울증, 조증, 경조증 재발 양상을 2년간 추적 관찰했다.
연구를 통해 얻은 데이터로 생체리듬 교란과 연관된 요인들을 기반으로 인공지능으로 학습할 경우, 3일 후의 증상 재발 여부를 90%에 달하는 정확도로 예측 가능했다.
이헌정 교수는 "약물치료만으로 예방하기 어려운 우울증, 조울증 재발을 약물치료와 함께 웨어러블기기와 스마트폰 도움으로 예방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며 "머지않은 미래에 이 기술이 환자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장윤서 기자(panda@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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