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I/O 2019] 클라우드서 스마트폰으로 이사간 AI…손안에 나만의 AI시대 열어

구글이 온디바이스(On-Device) 인공지능(AI)을 구현한 10번째 모바일 운영체제(OS) ‘안드로이드Q’를 공개했다. 오프라인 상태에서도 스마트폰 AI가 한층 강화된 성능과 보안 솔루션을 갖추게 됐다는 것이 구글의 설명이다.

7일(현지 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에 위치한 쇼라인 앰피씨어터에서 열린 ‘구글 I/O 2019’에서 선다 피차이 구글 CEO는 "구글의 모든 디바이스의 기반이 되는 인공지능은 훨씬 강화된 프라이버시를 갖추게 됐다"며 "특히 클라우드에 데이터를 보내지 않고 온디바이스에 AI 운용이 가능해지면서 모든 데이터를 완벽하게 보호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선다 피차이 구글 CEO가 7일(현지 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 쇼라인 앰피씨어터에서 열린 ‘구글 I/O 2019’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황민규 기자

올해 구글은 최대의 연례 개발자 행사인 구글 I/O에서 딥러닝 기술을 기반으로 기존에 클라우드상에서만 돌릴 수 있었던 AI의 몸집을 줄여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에 탑재할 수 있는 성과를 발표했다. 이는 스마트폰에 사용된 AI 솔루션이 굳이 클라우드의 도움을 받지 않고 모바일 기기 자체로 가능해졌다는 얘기다.

특히 구글은 지난 수년간 안드로이드 OS가 보안에 취약하다는 비판을 극복하기 위해 연구개발 역량을 강화해왔다. 피차이 CEO는 "그동안 안드로이드는 파일 기반 암호화 기술 등 다양한 개인정보 보호 기능을 개발해왔으며 매일 500억개가 넘는 앱을 검사하는 구글 플레이 프로텍트 등의 프로그램을 운용하고 있다"며 "이번 안드로이드Q의 경우 민감한 정보의 클라우드 이동을 막으면서 더 강력한 보안 성능을 갖출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모바일 기기 내부에 이식된 AI는 보안성뿐 아니라 한층 더 빨라진 스마트폰의 AI 성능으로 이어진다. 클라우드를 굳이 거칠 필요가 없게되면서 초저지연(Low Latency)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이날 구글은 업계 최초로 실시간으로 영상에 자막을 붙여주는 실시간 자막(Live Caption) 기술을 공개하기도 했다. 전 세계적으로 4억6000만명 수준으로 추정되는 청각장애인, 난청환자들에게 디지털 콘텐츠 접근성을 높여준다는 설명이다.

실시간 자막 기술은 AI가 사람의 목소리를 인식해 실시간으로 자막을 붙여주는 방식으로, 터치 한 번으로 스마트폰에서 재생되고 있는 음성의 자막을 자동으로 제공한다. 팟캐스트, 유튜브 영상을 비롯해 사용자가 직접 녹음한 자료 등 모든 콘텐츠에 대한 자막을 온라인 연결 없이 제공할 수 있다.

안드로이드 OS 내에 탑재되는 스마트 답장(Smart Reply) 기능도 온디바이스 머신러닝을 기반으로 한다. 별도의 앱을 설치하거나 온라인에 연결할 필요 없이 사용자는 자신에게 오는 모든 문자 메시지나 메신저에 대해 OS가 추천해주는 답신 중 하나를 골라서 문자를 보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사용자의 다음 메시지를 예측하거나 자신의 답변 스타일을 AI가 학습하기도 한다.

피차이 CEO는 "구글의 사명처럼 모두에게 AI 기술의 효용성이 전해질 수 있다면 AI 모델의 투명성을 높이고 편견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며 "AI가 연방화(Federated)된 방식으로 학습을 하면서 안전하게 데이터를 업로드하고 분석하는 것이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마운틴뷰=황민규 기자(durchman@chosunbiz.com)

<저작권자 ⓒ Chosun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