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면 서울의 주택시장은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란 게 업계의 시각이다.
국토교통부는 7일 고양 창릉, 부천 대장을 3기 신도시로 추가 지정하고 오는 2022년부터 본격적으로 주택을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번 발표가 최근 위축된 청약시장의 분위기를 더 심화시킬 것으로 예상한다. 대출 및 청약자격 규제 강화에 따라 최근 청약 경쟁률과 청약 가점이 하락하는 단지가 발생하고 있다. 미계약분도 증가해 무순위 청약시장 경쟁률은 높아지고 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전문위원은 "이번 발표는 무주택자에 기다리라고 하는 정부의 신호이자 정책의 신뢰와 일관성을 보여주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며 "전체적인 청약시장에는 영향을 끼쳐 분양시장의 신도시 쏠림 현상이 심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도 "지난해 3기 신도시 발표가 2기 신도시 분양시장에 찬물을 끼얹었다는 평가도 있고 특히 작년 말 청약조정지역 내 추첨제 대상 분양 아파트의 75%를 무주택자에게 우선 공급하면서 미분양 단지가 속출하고 있다"며 "이번 발표가 청약 대기수요를 더 눌러앉게 해 청약시장에 활력을 주지는 못하는 반면 자칫하다가는 발표 지역의 토지시장에만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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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전문위원은 "현재의 거래 절벽 및 가격하락은 거시경제가 위축되고 그동안의 단기적인 주택시장 급등에 따른 피로감, 대출 규제 등이 주요 원인"이라며 "이번 발표는 추가 공급이 주요 내용이기 때문에 서울 등 아파트 매매시장의 하락요인이 될 것이라고 해석하기에는 어렵다"고 전했다.
특히 정부가 아파트 매매가격 안정화의 주요 대상으로 삼고 있는 강남권의 수요를 잡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권 교수는 "(서울 강남권에 진입하려는 수요가 눈을 돌릴 만한 입지가 아니기 때문에) 강남 주택시장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서울의 주택 가격이 추가적으로 하락한다고 해도 이사 비수기에 접어들었기 때문이지 이번 발표 때문은 아닐 것"이라고 예상했다.
양지영 R&C 소장도 "고양 창릉과 부천 대장은 서울과 인접해서 지역적 입지가 괜찮다고 평가되고 특히 서울 서남과 서북의 수요를 흡수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서울 집값이 많이 오른 상태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저렴한 집을 찾는 수요는 몰리겠지만 강남권 수요를 흡수하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kimjiyu@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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