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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끝나지 않은 신분제의 유습 '갑질'

결혼식 비용 거품 걷겠다는데…대형 컨설팅 업체 '갑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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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5월의 신부라는 말도 있듯이 요즘 결혼식이 참 많은데 이 결혼 비용에 거품이 껴 있다는 지적도 그동안 참 많았습니다. 한 결혼 컨설팅 업체가 비용을 대폭 낮춘 상품을 내놨다가 다른 대형 업체들로부터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며 저희에게 제보를 해 왔습니다.

김혜민 기자입니다.

<기자>

결혼 박람회에서 컨설팅 업체에 비용을 상담했습니다.

전체 비용만 제시할 뿐 스튜디오 촬영과 웨딩드레스, 메이크업 등 각각의 비용은 공개하지 않습니다.

A 결혼 컨설팅 업체는 지난해 중순부터 이런 관행을 깼습니다.

개별 서비스 단가를 공개하고, 컨설팅 업체가 받는 중간 이윤도 줄여 전체 비용을 파격적으로 낮춘 것입니다.

그런데 바로 다른 컨설팅 업체들의 압박이 시작됐습니다.

한 대형 업체가 미용, 드레스, 촬영 등 용역업체에 보낸 공지문입니다.

A사와 거래할 경우 협력 관계를 끊겠다는 내용입니다.

[B 제휴업체/지난해 9월 : 000는 9월 안에 해결하지 않으면 모든 것 다 중단할 거고, 심지어 지금 오고 있는 신부님들도 다른 업체로 다 돌릴 거라고 하세요.]

일감이 줄어들 것을 우려한 용역 업체들의 이탈이 시작됐고, A사는 경영난이 심화 돼 결국 원가공개를 접었습니다.

[나지원/변호사 : 유력한 사업자들이 경쟁 사업자에 대해서 거래처를 끊는다거나 거래가 원만치 못하게 하는 행위는 실질적인 사업활동 방해로 공정거래위원회에서 거래상 지위남용으로 충분히 판단해 볼 수 있는 사안이라고 보입니다.]

대형 업체들은 "A사의 원가 공개로 피해를 입었기 때문"이라며 "원가 공개를 멈춘 뒤 거래를 재개했다"고 해명했습니다.

A사는 이들을 경찰에 업무방해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에는 불공정거래행위로 신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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