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패스트트랙' 긴장 속 비상태세…추가 고발 공방

이르면 오늘 '패스트트랙' 재시도

"한국당 해산" 청와대 청원 30만 명 돌파

[앵커]

국회에서는 지금 이 순간에도 여야 의원들이 비상 대기 중입니다. 선거제 개편과 고위공직자 범죄수사처 설치 등 사법개혁 법안의 패스트트랙 지정을 밀어 붙이려는 측과 어떻게든 막아 내려는 측의 신경전이 치열합니다. 지난 주말과 휴일 잠시 몸싸움을 멈춘 여야 각당은 고발과 맞고발에 이어 추가 고발 등의 카드를 꺼내들며 상대를 압박했습니다. 기자회견을 통한 여론전도 펼쳤습니다. 주말과 휴일이 지나고 월요일인 오늘(29일), 정치개혁특위와 사법개혁특위 회의가 열릴 수 있고, 그렇게 되면 또다시 충돌이 빚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국회에 또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윤석 기자가 첫 소식으로 전해드립니다.

[기자]

밤사이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모두 국회에서 비상대기 상태를 이어갔습니다.

직접적인 충돌은 없었습니다.

정치개혁특별위원회와 사법개혁특별위원회 회의는 열리지 않았습니다.

여야 지도부는 기자회견을 통한 여론전을 펼쳤습니다.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번 사태를 상상도 못했다"고 했습니다.

[홍영표/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신속처리 법안으로 지정하는 절차는 법안을 통과시키는 게 아닙니다. 통과를 강제하는 행위가 아닙니다. 이건 대화와 협상을 강제하는 것입니다. 본격적으로 대화와 협상을 하자는 것입니다.]

불법과 폭력 행위에 대해서는 추가 고발과 무관용 원칙을 강조했습니다.

[홍영표/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과거처럼 여야가 서로 고발 조치하고 유야무야 끝나는 건 이번에는 결코 없을 것입니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투쟁을 멈추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나경원/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패스트트랙은 한마디로 법안심사 기간을 못 박아버리는 제도입니다. 결국 야당의 법안심사권을 무력화하는 것입니다.]

추가 고발 관련 내용을 공개하며, 폭력 행위는 오히려 민주당이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나경원/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누가 주먹을 휘둘러서 우리 의원들을 병원으로 보냈습니까. 정말 참, 폭력을 운운하는 것에 대해서 저희가 할 말이 없습니다. 참 뻔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국회사무처가 사보임과 전자입법 발의 논란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힌 걸 두고도 대립했습니다.

민주당은 "정당하다는 해석이 나왔으니 최대한 빨리 추진해야 한다"고 했고, 한국당은 "국회 사무처가 매우 편파적이라 믿을 수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청와대는 공식 대응을 자제했습니다.

다만 조국 민정수석은 소셜미디어에 국회법 위반에 따른 처벌조항을 올리거나, 대중음악을 공유하는 방식으로 국회 상황을 에둘러 비판했습니다.

조 수석은 가사에 '좀비'가 등장하는 노래를 공유하기도 했는데, 정치권에서는 한국당을 겨냥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한국당을 해산시켜 달라는 내용의 청와대 국민청원에 참여한 사람이 28만 명을 돌파했습니다.

여야가 몸싸움을 벌이는 등 극한 대립을 보이면서, 여당 지지층을 중심으로 참여 인원이 급증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윤석, 박세준, 손준수, 김영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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