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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北, 판문점선언 1주년에 '美간섭'비판하며 '선언 철저이행' 촉구(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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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평통 비망록 발표…"美, 남북 속도조절 강박…정세 엄중"

선전매체 "美 간섭 후안무치, 선언이행 더뎌져…철저이행해야"

(서울=연합뉴스) 김효정 류미나 기자 = 북한의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가 4·27 판문점 선언 1주년 당일 장문의 비망록을 통해 미국이 남북관계 개선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비난했다.

조평통은 27일 선언 1주년을 맞아 발표한 '자주통일과 평화번영의 새 시대를 펼쳐주신 절세위인의 업적은 천추만대에 길이 빛날 것이다' 제하 비망록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자주통일 업적"을 자세히 열거·칭송하면서, 온 겨레가 선언의 철저한 이행을 통한 남북관계 개선을 절실히 바라고 있다고 강조했다.

비망록은 그러나 "미국은 남조선당국에 '남북관계가 미조(미북)관계보다 앞서가서는 안 된다'는 '속도조절론'을 노골적으로 강박, 북남관계를 자신들의 제재 압박정책에 복종시키려고 각방으로 책동하고 있다"며 "(한반도에) 전쟁의 위험이 짙어가는 속에 파국에로 치닫던 과거에로 되돌아가는가 하는 엄중한 정세가 조성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김 위원장이 지난 12일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 대미관계에 구속된 남북교류 상황과 관련해 밝힌 입장을 다시 한번 강조하는 취지로 읽힌다.

그는 당시 연설에서 "미국은 남조선 당국에 '속도조절'을 노골적으로 강박하고 있으며 북남합의 이행을 저들의 제재 압박정책에 복종시키려고 각방으로 책동하고 있다"며 불편한 심기를 직설적으로 드러낸 바 있다.

조선중앙통신이 이날 전문을 게시한 7천500자 분량의 비망록은 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 문재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세 차례 정상회담, 남북간 각종 협력 성과 등 그간의 남북관계 흐름을 나열하면서 김 위원장이 "민족의 화해단합과 평화를 위한 파격적 조치들을 연이어 취해주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현 한반도 정세는) 민족의 운명과 전도, 지역의 평화와 안전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며 "북남관계의 지속적인 발전과 평화통일을 실현하기 위한 보다 적극적인 대책을 강구할 것을 절실히 요구한다"고 거듭 밝혔다.

연합뉴스

어둠 내려앉은 판문점
(판문점=연합뉴스) 26일 경기도 파주 판문점에서 '4.27 판문점선언 1주년 기념식' 리허설이 열렸다. 해가 진 후 어둑해진 판문점 군사분계선의 모습. 2019.4.26 [사진공동취재단] kane@yna.co.kr



북한은 앞서 25일에도 조평통을 내세워 강도 높은 대남비난을 내놓은 바 있다.

당시 조평통은 1년 3개월만의 대변인 담화를 통해 최근 시작된 한미 연합공중훈련이 남북관계를 '판문점선언 발표 이전'으로 되돌아가게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북한 선전매체들도 27일 판문점 선언 1주년을 맞아 미국의 '간섭'을 비난하고 남북 공동선언 이행을 촉구하는 글을 집중적으로 게재했다.

대남 선전매체인 '우리 민족끼리'는 "지나온 1년은 결코 순탄하게만 이어진 나날이 아니었다"며 "오늘도 계속되는 우리 민족 내부 문제에 대한 미국의 간섭과 전횡은 실로 후안무치의 극치"라고 비난했다.

이 매체는 "미국의 파렴치하고 비열한 책동 때문에 민족의 총의가 담긴 판문점 선언 이행이 더뎌지고 조선반도의 평화 번영과 자주통일의 여정에 엄중한 장애가 조성되고 있는 현실은 온 겨레의 분노를 자아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선전매체 '조선의 오늘'은 사설에서 "북남선언들을 변함없이 고수하고 철저히 이행해 나가려는 입장과 자세부터 바로 가지고 나라와 민족앞에 지닌 책임을 다해 나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minary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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