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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北, 판문점 1주년 맞아 “긴장완화냐 파국이냐…엄중한 정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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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ㆍ南 반통일세력 남북관계 발목 주장

-“남북관계 극적 전환, 김정은 영도 결실”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북한은 4ㆍ27 판문점선언 1주년을 맞은 27일 미국과 남측 내 ‘반통일세력’이 남북관계의 발목을 잡고 있다며 남북선언을 철저히 이행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북한의 대남기구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는 이날 ‘자주통일과 평화번영의 새 시대를 펼쳐주신 절세위인의 업적은 천추만대에 길이 빛날 것이다’는 제목으로 원고지 40매가 넘는 장문의 비망록을 발표했다.

헤럴드경제

북한 대남기구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는 4ㆍ27 판문점선언 1주년을 맞은 27일 미국과 남측 내 ‘반통일세력’이 남북관계의 발목을 잡고 있다며 남북선언을 철저히 이행해야한다고 강조했다. [헤럴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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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평통 비망록 “金 시정연설, 강령적 지침”=조평통 비망록은 현 한반도정세에 대해 “우리 민족 앞에는 조선반도(한반도)의 긴장을 완화하고 북남관계 개선의 분위기를 계속 이어나가는가 아니면 전쟁의 위험이 짙어가는 속에 파국에로 치닫던 과거에로 되돌아가는가 하는 엄중한 정세가 조성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비망록은 이 같은 엄중한 정세 조성의 배경으로 남측의 반통일세력과 미국을 들었다. 비망록은 먼저 “남조선의 반통일세력은 겨레의 지향과 국제사회의 한결같은 기대에 역행하여 북남선언들에 대해 ‘북의 이익만 반영된 일방적 선언’, ‘북 퍼주기 선언’, ‘북에 무장해제당한 굴욕적인 문서’라고 헐뜯어대면서 북남관계를 반목과 대결의 과거에로 되돌려보려고 발악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미국은 남조선 당국에 ‘남북관계가 미조(미북)관계보다 앞서가서는 안된다’는 ‘속도조절론’을 노골적으로 강박하면서 북남관계를 저들의 대조선 제재압박정책에 복종시키려고 각방으로 책동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비망록은 그러면서 남북관계의 지속적 발전과 평화통일을 실현하기 위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최근 최고인민회의 제14기 1차 회의에서 발표한 시정연설을 ‘강령적 지침’으로 삼아 관철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비방록은 이와 관련해 “최고영도자 동지께서 시정연설에서 천명하신 조국통일에 대한 확고한 결심과 원칙적 입장은 가장 정당하고 과학적인 투쟁방략”이라며 “북과 남의 당국은 물론 온 민족이 시대와 역사 앞에 지닌 자기의 사명과 역할을 다할 수 있게 하는 위대한 진로를 밝혀주고 있는 시정연설”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판문점선언, 민족사 특기할 대경사”=비망록은 판문점선언 채택을 비롯한 작년 한해 이뤄진 남북관계 진전에 대해서는 “불신과 적대로 시시각각 전쟁의 문 어구(어귀)로 치닫던 조선반도에서 민족자주와 평화번영을 위한 극적인 전환이 일어나게 된 것은 최고영도자 김정은 동지의 탁월하고 세련된 영도의 빛나는 결실”이라고 주장했다. 4ㆍ27 남북정상회담과 판문점선언에 대해서는 “북과 남이 뜻과 힘을 합쳐 민족화합의 새 역사, 공동번영의 새 시대를 열어나갈 것을 온 세상에 선포한 역사적인 사변”이라며 “민족자주의 원칙을 핵으로 하고 있고 6ㆍ15공동선언과 10ㆍ4선언을 계승한 새로운 역사적 시대의 출발을 알린 민족사에 특기할 대경사”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북한은 베트남 하노이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북미 비핵화협상이 난항에 봉착하자 남북관계에서도 미온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 북한은 남측 당국이 준비한 4ㆍ27 판문점선언 1주년 기념행사를 비롯해 남북 공동유해발굴, 만월대 공동발굴 재개, 체육회담, 이산가족 화상상봉장 개ㆍ보수 등과 관련해서도 가타부타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특히 조평통은 지난 25일 458일만에 내놓은 대변인 담화에서 한미 연합공중훈련을 겨냥해 ‘남조선 당국의 배신적 행위’라면서 “남조선 당국은 북남관계 개선의 분위기를 살려나가느냐 마느냐 하는 중대한 시기에 우리를 반대하는 노골적인 배신행위가 북남관계 전반을 돌이킬 수 없는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고 위협하기도 했다.

신대원 기자 /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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