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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트럼프 “中ㆍ러, 고맙다”…대북압박전선 묶어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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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북러정상회담과 관련해 러시아와 중국이 미국을 돕고 있다며 고맙다고 말했다. 북중러 삼각공조 강화 흐름 속에서 중국과 러시아의 대북압박전선 이탈을 견제하려는 발언으로 풀이된다.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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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中ㆍ러, 옆에 핵무기 필요하지 않아”

-北, 폼페이오 배제 요구에는 “많은 진전”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간 북러정상회담과 관련해 “나는 어제 있었던 푸틴 대통령의 성명에 대해 고맙게 생각한다”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푸틴 대통령 역시 한반도 비핵화가 이뤄지는 것을 보길 원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푸틴 대통령의 성명은 푸틴 대통령이 북러정상회담 과정에서 북미관계 정상화를 위한 노력 등 북미대화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 발언 등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나는 러시아와 중국이 우리를 돕고 있는데 대해 고맙게 생각한다”며 러시아와 함께 중국을 대북제재 압박전선에 묶어두겠다는 의중을 내비쳤다. 그는 “중국은 우리를 돕고 있다. 왜냐하면 그들이 그렇게 하길 원하기 때문”이라며 “그들은 자국 바로 옆에 핵무기가 있는 걸 필요로 하지 않는다”고 했다. 또 “나는 우리가 무역협상을 진행중이라는 사실 때문에 그들(중국)이 우리를 돕고 있다고도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은 북러정상회담과 중러정상회담이 이어지면서 북중러 삼각공조가 강화되려는 기류 속에 이에 맞대응하기보다는 러시아와 중국의 지원을 강조함으로써 ‘같은 편’이라는 점을 부각시키고 이들의 대북압박전선 이탈을 막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도 북러정상회담과 관련해 “푸틴 대통령이 ‘북한 문제로 미국을 도울 수 있어서 기쁘다’고 발표한 것을 봤다”며 “우리는 핵무기를 제거하길 원한다”고 했다. 또 “우리는 모두, 러시아도 중국도 그것들을 없애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만 향후 북미협상 구상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김 위원장이 북러정상회담에서 한반도 평화가 전적으로 미국의 차후 태도에 달렸다고 밝히고, 북한이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협상 배제를 요구한 데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나는 우리가 북한과 매우 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많은 진전이 이뤄지고 있다”는 원론적 답변만 내놓았다. 이어 북러정상회담을 거론하면서 “나는 북한과의 합의를 이뤄가는 방향을 향해 많은 흥분되는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또 “나는 김정은과 훌륭한 관계를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밖에 북한에 억류됐다 석방 직후 숨진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 석방 조건으로 미국이 북한에 치료비 명목의 200만달러(한화 약 23억원)를 지불하려 했다는 관측에 대해 “우리는 위대한 오토를 위해 돈을 지불하지 않았다”고 일축했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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