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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9 (수)

올해 ‘최악의 살인기업’에 포스코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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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재사망 대책 마련 공동 캠페인단’ 선정

1년간 하청노동자 10명 산재사망…가장 많아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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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건설이 지난해 산업재해로 숨진 노동자가 10명에 이르러, 산재사망 대책 마련 공동 캠페인단(캠페인단)이 선정하는 ‘최악의 살인기업’에 선정됐다.

캠페인단은 24일 오전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포스코건설은 지난해 산재사망이 가장 많이 발생했고, (숨진 이는) 모두 하청노동자였다”며 이 회사를 올해 최악의 살인기업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포스코건설 다음으로는 세일전자(하청노동자 4명 등 9명), 포스코(하청노동자 5명), 대림산업(하청노동자 4명 등 5명) 한화(5명) 등에서 산재로 숨진 노동자가 많았다. ‘최악의 살인기업’은 한 해 동안 산재 사망이 가장 많이 발생한 곳으로, 민주노총과 노동건강연대, <매일노동뉴스>가 참여하는 캠페인단이 고용노동부가 발표하는 중대재해 발생보고 자료를 정리해 2006년부터 선정해왔다.

포스코건설에서는 지난해 3월2일 부산 해운대 엘시티 신축공사 현장에서 자재가 떨어져 하청노동자 4명이 숨졌고, 인천 송도국제도시 신축공사 현장, 충남 서산 화학단지 증설공사 현장, 부산 산성터널 공사 현장 등에서도 사망 사고가 잇따랐다. 2015~2017년에도 모두 13명이 숨졌다.

캠페인단은 “고용노동부는 포스코건설에서 8명의 노동자가 사망한 뒤에야 특별감독을 했지만, 이후에도 산재 사망은 멈추지 않았다. 부산 엘시티 사건 이후 고용노동부 부산동부지청장이 뇌물과 성접대를 받는 등 유착관계가 확인됐지만, 실질적인 기업 책임자는 처벌받지 않았다”며 “위험의 외주화와 각종 비리 문제를 해결할 실질적 기업 책임자의 의지와 행동이 없다면, 또 다른 대형 참사가 발생할 가능성은 여전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한국서부발전과 보건복지부를 특별상에 선정했다고 밝혔다. 한국서부발전은 지난해 말 태안화력발전소에서 김용균씨가 숨졌고, 그 이전에도 8년 동안 모두 11명의 노동자가 숨졌다. 이들은 “한국서부발전은 대표적인 ‘살인’ 공기업으로, 현장 노동자들이 1년간 10여 차례나 컨베이어벨트 설비 개선을 요구하고 발전소 시설 개선 필요를 요청했지만 묵살했다”며 “위험의 외주화를 적극 밀어붙이며 하청노동자들에게 고의적인 기업살인 행위를 지속했다”고 비판했다. 보건복지부에는 간호사·의사 등 병원노동자들의 잇따른 과로사, 과로자살, 일터 괴롭힘으로 인한 자살 등이 “병원사업장의 구조적 문제, 인력 문제”인데 이를 제대로 해결하지 못한 책임을 물었다.

조혜정 기자 zest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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