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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8 (화)

"서울시 내 미세먼지 줄이려면 도로 비산먼지 관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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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신문사

도로청소차 모습./ 서울시


노후경유차 운행제한, 공공기관 차량 2부제 등 서울시가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효과적인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서는 도로 비산먼지(날림먼지) 제거 시 먼지흡입과 물청소 방식을 적절히 설계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4일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2015년 기준으로 도로 재비산먼지는 서울시 내 미세먼지(PM10) 배출량의 24%를, 초미세먼지(PM2.5) 배출량의 21%를 차지한다.

도로에서 발생하는 날림먼지는 타이어·도로표면 마모와 같이 도로를 주행하는 차량에 의해 직접 배출되는 비산먼지와 도로 위에 쌓여 있던 먼지가 자동차나 바람에 의해 대기 중으로 날리는 재비산먼지로 나뉜다. 도로 재비산먼지의 발생원은 주변 공사장이나 화단에서 유입된 토사, 제설제, 황사 등으로 다양하다. 도로 비산먼지에는 카드뮴, 납, 크롬 등 인체 유해성분이 포함돼 있다.

최유진 서울연구원 안전환경연구실 연구위원은 "고농도 미세먼지 발생 시 대중교통 이용을 권장하기 위해서는 경유차 등 차량연소 배출 저감뿐 아니라 도로청소 등으로 도로 재비산먼지 발생을 줄여 시민들이 보행 중에 미세먼지에 노출되는 것을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국립환경과학원이 지난해 6월 발표한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에 의하면 서울시 전체 미세먼지(PM10) 배출량 8733.9t 중 도로 재비산먼지는 2209.5t으로 전체의 24.1%를, 초미세먼지(PM2.5)는 2582t 중 534.5t으로 20.7%를 차지했다.

시는 미세먼지 저감 대책의 일환으로 물청소차, 분진흡입차 등을 도입해 도로에 쌓인 미세먼지를 제거하고 있다.

사상 최악의 미세먼지 공습이 이어진 지난 3월 1~6일 시는 먼지흡입차 123대, 도로 물청소차 160대 등 가용 가능한 청소차를 총 동원해 도로 4만8137km를 청소했다. 이는 서울과 부산을 60회 왕복한 거리와 맞먹는다.

해당 기간 먼지흡입차가 없앤 미세먼지 총량은 2.187t으로, 5등급 노후경유차 26만대가 10km를 달렸을 때 발생한 미세먼지 양을 제거했다. 물청소에 사용된 용수는 1만3487t으로 전년 동기(763t) 대비 17.7배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도로청소 시 지역 도로먼지 특성 등을 고려해 건식과 습식방식을 적절하게 조절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도로청소 저감효과에 관한 해외 연구 사례(Amato et al. 2010)를 보면 건식 도로청소방식은 PM10보다 크기가 큰 입자 제거에는 효과가 있지만 크기가 작은 PM10 등 미세먼지의 단기간 저감에는 효과가 없다는 결론이 나왔다.

최유진 연구위원은 "도로청소의 단기적 효과에 대해서는 청소방식, 지역의 특성, 기상특성에 따라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어 단정하기 어렵다"며 "특히 물을 사용하지 않는 건식 청소방식이 단기적으로 대기 중 PM10 농도를 오히려 상승시킬 수 있는 조사 결과도 보고된 바 있다"고 우려했다.

해당 연구에서 도로청소와 물청소를 함께 실시했을 경우 미세먼지 저감효율은 24~30%로 나타났으며, PM10 저감효과는 2~3시간 동안만 지속됐다고 연구원은 설명했다.

최 연구위원은 "다만 건식 도로청소가 물청소와 결합하면 대기 중 미세먼지가 저감되는 효과가 항상 관측되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지역의 도로먼지·기후·기상 특성 등을 고려해 건식과 습식 청소 방식을 적절히 설계하는 것이 비용효과적인 도로 재비산먼지 관리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또 도로청소차의 성능평가제도와 대형공사장 인접도로 사업자에 대한 도로청소 의무화제도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서울연구원은 "유럽, 북미 지역은 청소장비의 PM10 인증제도를 도입해 미세먼지 제거에 보다 효과적인 청소장비 사용을 유도하고 있다"며 "도로접촉면에서의 청소차 흡입력에 대한 최소 기준을 포함한 가이드라인을 제공해 효과적인 장비가 도입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연구원은 또 "도로 재비산먼지 측정자료 분석에서 대형공사장 주변 도로의 재비산먼지 농도가 전반적으로 높았다"며 "대형공사장의 경우 오염발생 원인자인 사업자가 기존 공사현장 내부에 대한 살수 중심의 비산먼지 관리를 넘어 인접도로까지 관리영역을 확대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현정 기자 hjk1@metr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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