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은 즉각 사죄하고 보상하라"…강원 산불 이재민, 한전 규탄 집회

24일 한국전력공사 속초지사 앞에서 고성·속초지역 산불피해 이재민들이 손피켓을 들고 시위하고 있다.(독자제공) 2019.4.24/뉴스1 © News1

(속초=뉴스1) 고재교 기자 = 지난 4일 발생한 고성 산불과 관련해 이재민과 지역주민들이 한국전력에 즉각 사죄와 피해 보상을 촉구했다.

고성·속초산불피해 공동비상대책위원회는 24일 한국전력공사 속초지사 앞에서 집회를 열고 한전을 규탄했다.

대책위는 "이번 화마로 2명이 희생됐으며 1200여명에 달하는 피해주민이 한순간에 삶의 터전을 모두 잃었다"면서 "발화자 한전 측은 돌이킬 수 없는 재난을 일으킨 지 20일이 지나도록 피해주민들에게 단 한마디 사죄의 말조차 꺼내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한전 사장은 피해주민에게 즉각 엎드려 사죄해야 한다"면서 "산불 발화에 책임 있는 한전 관계자들도 모두 엄중하게 처벌받아야 한다"고 외쳤다.

또 "이재민들에게 현실에 맞는 보상과 2차 피해도 보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책위는 "한전 사장은 범죄 사실을 인정하고 화마로부터 희생된 고인에게 사죄하라"면서 "훼손된 산림도 책임 지고 복원하라"고 요구했다.

앞서 김종갑 한국전력공사 사장은 이날 산불 이재민을 위로하기 위해 고성군 토성면사무소를 찾아 사과의 뜻을 전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후 고성·속초산불피해 공동비상대책위원회와 면담을 통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배상 등 문제에 대해 협의해나가기로 했다.

김 사장은 또 한전 속초지사를 찾아 속초지역 주민들과도 면담을 갖고 사과의 뜻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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