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0.08 (화)

한국인 유전체 표준물질 개발…맞춤형 진단으로 정확도 향상 기대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대전CBS 고형석 기자

노컷뉴스

KRISS와 서울대 연구팀이 한국인 유전체 표준물질을 관찰하고 있다. (사진=한국표준과학연구원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한국인의 독자적인 DNA 물질을 표준화한 유전체 표준물질이 아시아 최초로 개발됐다.

한국인의 세포에서 DNA를 추출해 최상위 수준의 기술로 분석하고 인증한 것으로 맞춤형 유전체 분석을 도와 각종 유전질환의 조기 진단을 가능하게 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표준연)은 바이오분석표준센터 배영경·양인철 연구팀이 서울대 성주헌 교수팀과 함께 한국인 유전체 표준물질을 개발하고 염기서열 정보에 대한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하는 데 성공했다고 24일 밝혔다.

2003년 게놈 프로젝트의 성공으로 인간 유전체의 비밀이 밝혀지고 이어 등장한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NGS)은 방대한 유전체 데이터의 해독 시간과 비용을 단축하게 했다.

개인의 유전체 분석은 암이나 알츠하이머병 같은 각종 유전질환 예방과 치료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NGS 기술의 핵심은 유전자를 작은 조각으로 잘라 여러 번 분석한 뒤 유전체 지도에 맞춰 재조립하는 것이다.

하지만 NGS는 태생적으로 실험 방법이나 재조립 과정의 차이로 검사업체마다 약간의 오차가 있다. 미미한 오차라도 진단 결과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기술의 정확도를 평가하는 기준이 반드시 존재해야만 한다.

노컷뉴스

KRISS와 서울대 연구팀이 아시아 최초로 개발한 한국인 유전체 표준물질. (사진=한국표준과학연구원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유전체 표준물질은 정량적인 DNA의 양은 물론 정성적인 염기서열의 정보까지 제공한다는 장점이 있다.

한국인 유전체 표준물질이 개발되면서 국내 업체들은 전량 수입해서 쓰던 미국표준기술연구소(NIST)의 서양인 유전체 표준물질에 의존하지 않게 됐다. NIST보다 저렴한 데다 인증된 염기서열 정보가 30% 이상 많아 국내 유전체 분석의 신뢰도가 한 단계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KRISS 배영경 선임연구원은 "한국인 유전체 표준물질은 국내 연구진이 개발해 세계적으로도 인정받고 있는 '한국인 표준 유전체 지도'를 제공받아 기존 표준물질보다 인증 범위가 크다"며 "한국인은 물론 나아가 아시아인의 유전체 분석 결과까지 더 정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대 성주헌 교수는 "한국인에게 적합한 예방법이나 치료법 개발을 위해서는 한국인의 유전체 데이터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이번 기술은 국내 업체들의 유전체 검사 능력을 향상시켜 한국인을 위한 맞춤형 진단을 제공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구는 산업통상자원부·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 '한국인 표준 게놈지도 작성-유전체 대동여지도 사업' 지원으로 수행했다.

저작권자 © CBS 노컷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