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0.08 (화)

서울대·고려대 '정시 확대' 멈칫…일부 시민단체 반발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2021학년도 대학별 전형계획 곧 발표…서울대, 20% 수준 유지

고려대는 내신전형 확대 방침…시민단체 "정시확대 요구 무시"

뉴스1

공정사회를 위한 국민모임 회원들이 24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대·고려대 정시 확대를 촉구하고 있다. 2019.4.24/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1) 김재현 기자 = 서울대와 고려대가 현재 고등학교 2학년이 치를 2021학년도 대입에서 대학수학능력시험 위주 정시 비중을 올해 수준(약 16~20%)으로 유지할 것으로 알려지자 한 교육시민단체가 반발하고 나섰다. 정시를 30% 이상으로 늘리라는 정부 방침과 국민 요구에 두 대학이 반대되는 행보를 보여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공정사회를위한국민모임(공정모임)은 24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대·고려대는 2021학년도 대입부터 정시를 확대하라"고 주장했다. 학부모 7000여명이 가입한 이 단체는 지난해 2022학년도 대입제도 개편 공론화 당시 수능 위주 정시비중 확대를 주장한 바 있다.

교육부는 지난해 공론화를 거쳐 각 대학에 수능 위주 정시비중을 30% 이상 확대를 권고하는 내용을 담은 2022학년도 대입제도 개편안을 확정했다. 서울 주요대학 정시비중이 낮다는 지적이 반영된 결과다.

현재 교육부 권고 정시비중을 충족하지 못하는 대부분의 서울 주요대학들은 2021학년도 입시부터 단계적으로 확대해 30%까지 맞출 것으로 알려졌다. 2022학년도 입시 때 정시 비중을 한꺼번에 끌어올릴 경우 혼란이 있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서울대와 고려대는 예외다. 서울대는 2021학년도 대입에서 수능 위주 정시비중을 유지한 뒤 2022학년도 대입 때부터 '30% 룰'을 적용하기로 했다.

고려대는 수능 위주 정시비중을 30%까지 확대하지 않는 대신 내신 위주의 수시 학생부교과전형을 지금보다 20%포인트가량 확대해 30% 이상의 비중을 두기로 했다. 교육부는 앞서 2022학년도 대입제도 개편안 발표 때 내신 위주 학생부교과전형을 30% 이상 확대하면 수능 위주 정시비중을 30%까지 늘리지 않아도 된다는 예외 조건을 함께 제시한 바 있다. 이는 수능 위주 정시전형을 통해 학생을 선발하기 어려운 지방 사립대의 실정을 감안한 조치다.

2020학년도 대입 기준 두 대학의 정시 비중은 서울대 20.4%, 고려대 16.2%다.

공정모임은 이에 대해 "서울대와 고려대의 행보는 민심을 거스르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정시를 확대하라는 시민 의견을 반영한 2022학년도 대입 개편안에 따라 대학들은 이를 존중해 당장 2021학년도 입시부터 정시를 확대해야 할 것"이라며 "이를 이행하지 않는 것은 민심을 무시한 처사"라고 덧붙였다.

서울대·고려대 정시비중을 둘러싼 논란은 오는 5월1일로 예정된 대학별 2021학년도 대입전형 시행계획안 발표 때까지 계속될 전망이다.

공정모임은 "조만간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이 발표할 2021학년도 대학별 모집요강을 예의주시할 것"이라며 "정시 확대를 염원하는 국민 요구를 거스르는 것은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kjh7@news1.kr

[© 뉴스1코리아(news1.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