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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의원 5명에게 1200만원 전달” 경찰 한어총 측 진술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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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국회의원들에게 불법 정치후원금을 건넨 의혹을 받는 서울 마포구 한국어린이집총연합회를 지난해 11월 13일 경찰이 압수수색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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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린이집총연합회(한어총)의 불법 정치자금 후원 의혹을 수사하는 경찰이 한어총에서 국회의원 측에 후원금 봉투를 전달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서울마포경찰서는 “한어총 관계자가 ‘1,200만원의 현금을 뽑아 국회의원 5명 측에 전달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했다”고 24일 밝혔다.

경찰은 지난해 11월 서울 마포구의 한어총 사무실과 국공립분과위원회 사무실을 압수수색 했을 당시 김용희 회장이 사무국장 박모씨와 2013년 주고 받은 이메일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이메일에는 김 회장이 ‘200짜리, 300짜리 몇 개씩 봉투를 준비하라’고 지시했고, 박씨가 ‘준비해놨다’고 답한 내용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013년 국공립분과위원장이었던 김 회장은 지역 분과위원들에게 공문을 보내 기부금 명목으로 4,750만원을 걷어 의원 5명에게 각각 수백 만원 상당의 후원금을 건네도록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후원금을 받은 것으로 의심되는 의원들은 어린이집 관련 법률을 소관하는 19대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이다.

현재 경찰은 김 회장을 비롯해 국공립분과위원회 시ㆍ도 분과장 17명과 사무국장 2명 등 한어총 관계자 20여 명을 입건했다. 김 회장은 돈봉투 의혹 등 모든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한어총 관계자들과 돈이 전달된 의원들에 대해 계속 수사하는 한편, 한어총에 불리한 법안 저지 등 불법 후원금의 대가성에 대해서도 살펴볼 예정이다.

정준기 기자 jo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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