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혐의' 현대家 3세 "집에서 발견된 주사기는 액상 대마 옮기는 용도"

액상 대마 등 변종 마약 투약 혐의를 받고 있던 마약 현대가3세 정모(29)씨가 21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체포돼 인천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변종마약으로 일컫는 액상대마 흡연 등의 혐의를 받는 현대가 3세 정모(29·구속)씨의 집에서 1회용 주사기와 소독용 솜이 발견돼 경찰이 용도를 확인하고 있다. 정씨는 경찰조사 때 “액상형 대마가 담긴 카트리지가 파손돼 이를 옮겨 담으려 1회용 주사기를 사용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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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회용 주사기 10개 중 한 개만 사용 흔적

24일 인천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에 따르면 경찰은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를 받는 정씨의 자택을 최근 압수 수색을 하면서 10개의 1회용 주사기와 소독용 알코올 솜을 확보했다. 1회용 주사기는 한 개만 사용한 상태였다. 정씨는 경찰조사 때 이 주사기에 대해 “액상형 대마가 담긴 카트리지가 파손돼 액상을 (다른 용기로) 옮겨 담으려고 주사기를 썼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물에 희석한 뒤 주사기로 투약하는 필로폰 등 마약은 전혀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사용 흔적이 있는 주사기 안쪽에서는 실제 액상대마와 유사한 색으로 보이는 액체의 흔적이 눈으로 관찰됐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경찰은 정씨 진술을 확인하려 이 주사기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정밀감정을 의뢰했다. 감정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정씨는 지난해 마약 공급책 이모(27·구속기소)씨로부터 변종 마약인 액상 대마를 구매해 3차례 흡입하고, SK가 3세 최모(31·구속)씨와도 대마를 함께 흡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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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로폰 투약 정황은 확인되지 않아

현재 수사 상황에서 대마 흡연 외 정씨의 필로폰 투약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함께 발견된 소독용 알코올 솜은 사용하지 않은 새제품이었다. 정씨는 “피부 트러블을 치료하기 위해 구입한 것”이라고 진술했다. 경찰은 솜은 국과수에 감정을 의뢰하지 않았다.

경찰은 정씨 등을 보강 수사하면서 공급책 이씨가 언급한 ‘신원을 알 수 없는 여성’의 신원에 대해서도 파악 중이다. 정씨와 이씨는 과거 유학 시절 알던 사이라고 한다. 이씨는 경찰 조사 때 정씨, 신원을 알 수 없는 여성과 함께 대마를 피웠다고 진술한 바 있다. 반면 정씨는 경찰조사 때 이 여성에 대해 “아는 누나일 뿐”이라며 공동 흡연은 부인했다.

앞서 정씨는 이씨가 경찰에 체포되기 1주일 전인 2월 중순쯤 영국으로 출국했다. 신축 사옥 문제로 사업차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자신이 수사 선상에 오르자 변호인을 통해 경찰과 귀국일정을 조율했다. 공항에 입국하자마자 경찰에 체포됐다.

인천=심석용 기자, 김민욱 기자 shim.seoky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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