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계, 결과 불복 집단행동 예고
-‘진안’ 국민의당계 몇몇과 연대론도 솔솔
-손학규ㆍ김관영 몰아내기 구체화 가능성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지난 23일 오전 의원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국회 본청에 들어서고 있다. [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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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바른미래당이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을 추인하면서 당 분열의 ‘루비콘 강’을 건넌 모습이다. 당내 반대파의 ‘혁명’ 내지 ‘쿠데타’ 가능성도 솔솔 나오고 있다.
24일 정치권에 따르면 바른미래는 전날 의원총회에서 선거제도 개편안과 공수처(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설치법, 검경수사권 조정안에 대한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을 추인하며 분열상을 여지없이 공개했다. 패스트트랙 추인이 찬성 12표ㆍ반대 11표 등 아슬아슬히 이뤄진 데 따른 것이다. 표결 절차부터 잘못됐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현재 바른미래는 바른정당계, 국민의당계, 호남계 등 3개 계파로 나뉜 상황이다.
이미 결과에 불복 뜻을 밝힌 유 전 대표 등 바른정당계 8명의 행보가 가장 주목된다.
유승민 바른미래당 전 대표(왼쪽 두번째)가 지난 23일 의원총회를 마친 뒤 굳은 표정으로 회의장을 나서고 있다. [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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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전 대표는 의총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런 식으로 당 의사결정이 된 일에 문제가 심각하다고 본다”며 “동지들과 당 진로에 대해 심각히 고민하겠다”고 했다. 4ㆍ3 보궐 선거 이후 불거지는 손학규 대표와 김관영 원내대표 책임론에도 말을 아낀 그가 의미심장한 발언을 했다는 분석이다. 사실상 바른정당계의 집단 행동을 예고한 셈이다.
바른정당계는 손 대표와 김 원내대표 등 찬성파를 몰아내기에 집중할 공산이 크다. 이른바 ‘혁명 시나리오’다. 당장은 탈당해도 실익이 없기 때문이다.
하태경 의원, 이준석ㆍ권은희 최고위원은 이미 반기를 들었다. 이에 유 전 대표 등 바른정당계 인사들이 한 목소리로 손 대표와 김 원내대표의 사퇴를 요구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 지상욱 의원은 전날 “앞으로 김 원내대표를 (지도부로)인정하지 않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바른정당계는 함께 반대표를 던진 것으로 알려진 일부 국민의당계 인사들도 주시한다.
특히 유 전 대표와 같은 당 대주주인 안철수 전 대표의 최측근인 이태규 의원이 반대를 한 것으로 알려진 데 주목 중이다. 이 의원과 김철근 전 대변인, 김도식 전 대표비서실장 등은 국민의당계 중 ‘진안’(진안철수)계로 차별화된 정체성이 있다.
바른정당ㆍ‘진안’ 국민의당계가 연대하면 손 대표와 김 원내대표, 패스트트랙 찬성파를 호남계로 규정할 수 있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이들을 끊임없이 ‘러브 콜’을 표하는 민주평화당으로 보내는 구상이다. 다만 이태규 의원 등이 어느 수준까지 연대를 맞춰줄지는 미지수다.
최악 상황 땐 바른정당계 의원들이 자유한국당 복당 혹은 집단 탈당이 현실화될 수 있다.
정운천 의원은 최근 한국당행 가능성을 내비쳤다. 복당설에 선을 긋는 유 전 대표 등 바른정당계 대부분은 기로에 설 시 탈당을 택할 분위기다. 개별활동 혹은 ‘임시텐트’를 꾸려 개혁보수로 선명한 정체성이 있는 세력을 불린 후 후일을 도모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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