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연 증인' 윤지오 피소…왜?
<앵커>
고 장자연 씨 피해 현장의 유일한 목격자로 알려진 윤지오 씨가 고소를 당했습니다. 상대는 작가 김수민 씨로 그동안 윤지오 씨와 연락하며 지냈지만 윤지오 씨 진술에 신빙성이 없다고 지적하자 윤 씨가 자신을 비방했다며 명예훼손으로 고소장을 냈습니다. 윤지오 씨는 김수민 씨의 주장이 소설이라고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데, 두 사람의 진실공방은 이제 수사기관으로 넘어가게 됐습니다.
박원경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6월, 고 장자연 씨를 강제 추행한 혐의로 전직 조선일보 기자 조 모 씨가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조 씨의 기소에는 추행 현장을 목격한 윤지오 씨의 진술이 결정적 역할을 했습니다.
이후 윤 씨는 장자연 씨 사건을 재조사 중인 대검 진상조사단의 조사도 수차례 받았습니다.
지난 3월 출판한 책에서 자신이 본 장자연 문건 속에 40~50명의 이름이 적힌 리스트가 있었다고 밝힌 윤 씨는, 리스트 속에 있던 언론인과 국회의원 이름을 조사단에 진술하기도 했습니다.
[윤지오/故 장자연 씨 동료 : 인터뷰를 통해 아셨던 부분이기 때문에, 오늘 두 가지에 대해선 새롭게 증언을 한 사실이 있습니다.]
그런데 지난 16일, 윤 씨의 진술을 백 퍼센트 믿기는 힘들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전직 기자가 기소된 지난해 6월 26일부터 지난달까지 윤 씨와 연락을 주고받았다는 페미니스트 작가 김수민 씨입니다.
김 작가는 윤 씨와 주고받은 메시지 내역을 공개하며 윤 씨가 책을 내려한다며 자신에게 먼저 연락해왔다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정작 지난해 말 만나서는 윤 씨가 장자연 씨와 친하지 않았고, 이른바 장자연 리스트는 수사 과정에서 우연히 보게 됐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김 작가는 주장했습니다.
이에 대해 윤 씨가 허황된 소설이며 김 씨를 이수역 사건의 2차 가해자라고 비난하자 김 작가 측은 오늘(23일) 윤 씨를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경찰에 고소장을 접수했습니다.
[박훈 변호사/김수민 작가 변호인 : 윤지오 씨는 김수민 작가의 폭로를 조작이라 하고 극단적인 비난을 서슴지 않고 있습니다. 진실을 알고자 하는 사람들을 가해자 편에서 자신을 공격하는 사람들이라고 비난하고 있습니다.]
조사단 소속으로 재심 전문 변호사로 유명한 박준영 변호사는 윤 씨의 진술의 사회적 영향력이 큰 만큼 냉정한 검증을 하자고 공개 제안했습니다.
논란이 커지자 지난 19일 조사단은 김 작가를 만나 관련 진술을 듣고, 윤 씨와 나눈 메시지 일체를 제출받은 데 이어 윤 씨의 진술 신빙성에 대한 본격적인 검증에 들어갔습니다.
SBS는 이에 대한 윤 씨 측 입장을 들어보려 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습니다.
(영상편집 : 하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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