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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희상 국회의장은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4당의 선거제·개혁법안 패스트트랙 합의와 관련, 완전한 합의를 위해 의장 권한을 행사할 수 있다는 의사를 밝혔습니다.
문 의장은 목동 방송회관에서 열린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선거제 개혁을 꼭 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패스트트랙 중에도 완전한 합의에 이를 수 있도록 국회의장이 권한을 행사할 수 있는 것이 있다면 그 길로 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문 의장은 "기본적으로 선거제는 합의에 의해 되는 것이 지금까지 관행이고 앞으로도 그렇게 되는 것이 최선이며 지금도 늦지 않았다"면서 "그러나 오래 정치한 사람으로서 민심을 왜곡하는 선거제도가 계속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지난 지방선거에서 자유한국당이 광역의원 선거의 경우 경기도에서 25%를 득표했지만 의석은 단 1석밖에 못 얻었다"면서 "이것은 의석수가 득표에 비례해야 한다는 비례성 민주주의 원칙에 어긋나고, 고칠 수 있으면 고쳐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문 의장은 한국당의 강한 반발에 대해서는 "정치는 살아 움직이는 생물이라고 배웠고, 가능성은 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분명히 합의의 선이 도출된다고 본다"고 내다봤습니다.
패스트트랙 지정 시 본회의 60일 부의 기간을 단축시켜 직권상정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직권상정이라는 말은 맞지 않다"며 "재량의 여지가 있을 때 국회의장이 임의로 직권을 행사할 때 쓰는 말이고, 국회법에 따라 진행하되 최선을 다해 합의를 도출하려는 노력을 병행할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문 의장은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 시 한국당 의석수가 줄어든다는 지적에도 "어느 쪽의 유불리는 작은 판단이고 큰 것은 국민의 의사, 비례성을 확보하는 의석수를 가져야 하는 게 민주주의 원칙"이라고 말했습니다.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패스트트랙 추진 시 "20대 국회는 없다"고 발언한 데 대해서는 "국민의 의사에 반해서 임의로 그만둔다고 그만둬지는 것도 아니고, 민주주의에 맞지 않다"면서 "정치적 수사로 의미있을 지는 모르지만 맞지 않는 말이고, 이런 말은 조심스럽게 해야 한다"고 비판했습니다.
문 의장은 인사청문제도 개선 필요성을 언급하면서 "지금처럼 운영된다면 불용론이 나올 가능성이 있고 아무리 따져 잘못됐다고 해도 임명해버리면 어떡하냐는 불신론이 나오기 시작한다"며 "만약 국회가 결의를 해주지 않으면 당연히 대통령은 임명을 안 하는 것이 관행으로 굳어지도록 하는 게 성숙한 민주주의의 방향"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인사청문회가 생사람을 잡는다"면서 "가만히 노후를 편하게 지낼 사람을 차출해 만신창이를 만든다"고 비판하고 "이를 막으려면 청와대 검증 기구와 국회 검증 절차에 대한 합의안을 만드는 등 제도적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다만 최근 인사청문회에서 부적격 논란을 일으킨 이미선 헌법재판관 임명에 대해서는 "민주주의의 다양성을 헌법재판소에서 보장하려면 남녀, 계층, 이념, 세대가 골고루 섞인 운영이 돼야 하고 거기에 이 재판관이 적격이라고 판단하는 사람도 많다"며 "그 형평성을 다 고려해 판단했을 거라 믿는다"고 말했습니다.
문 의장은 국회가 제대로 일하지 않고 있다며 스스로를 포함해 석고대죄해야 하고 국민 앞에서 아무것도 한 게 없다고 해야 한다고 질타하기도 했습니다.
최근 제안한 국회의 총리 추천을 골자로 한 개헌안에 대해 "제왕적 대통령이 모든 것을 결정하고 책임져야 한다는 건 문제가 있다"며 "내년 총선에서 개헌안 투표가 가능하고 그렇게 믿고 되리라 본다"고 강조했습니다.
5·18 망언 등 국회의원들의 '막말' 논란을 두고는 울화통이 터지고 '말이라고 하는가'하는 생각이 올라온다"며 "제재 방안에 대해 연구와 검토를 숱하게 시켰는데 윤리위원회 회부밖에는 없어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문 의장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 시 국회에서 연설하는 방안에 야당의 반대가 있을 수 있다는 지적에는 "전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만약 그런 분이 있다면 설득해서 어떻게든 같이 가야 한다"고 답했습니다.
내년 총선 출마 의사를 묻는 말에는 "내일 그만둬도 오늘 '그만둔다'는 말을 해서는 안 된다는 게 정치의 금언"이라면서도 "마음은 이미 다 비웠고 더 할 기력이 없다"고 불출마를 시사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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