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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쟁의권 쥔 한국GM 또 파업하나.. 車산업 흔드는 노조리스크[자동차 파업 현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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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 파업 대치 안끝났는데.. 한국GM, 쟁의 찬반투표 가결
노조 "사측과 집중교섭 후 결정" 파업강행땐 4개월만에 또 스톱
지역사회 여론악화 등 부담 키워


파이낸셜뉴스

/사진=연합뉴스


자동차업계의 '노조 리스크'가 다시 커지고 있다. 한국GM 노조의 파업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르노삼성자동차 노사는 타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한 채 답답한 대치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GM지부는 23일 연구개발(R&D) 신설법인인 GM테크니컬센터코리아 조합원을 대상으로 전날부터 진행한 쟁의행위 찬반투표가 가결됐다고 밝혔다. 투표권이 있는 2067명 가운데 82.6%가 쟁의행위에 찬성했다.

이번 투표에서 조합원 대비 찬성률이 50%를 넘기면서 한국GM 노조는 합법적으로 파업을 할 수 있는 쟁의권을 확보하게 됐다. 앞서 한국GM 노조는 신설법인 단체협약으로 법인분리 전 기존 단협 내용을 변경한 개정안을 제시한 것에 반대의사를 밝히며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 신청하는 등 파업 돌입을 위한 절차를 진행해왔다.

한국GM 노조가 실제 파업을 단행할 경우 지난해 12월 불법파업 이후 4개월여 만의 파업이다. 노조는 한국GM에서 R&D 신설법인을 떼어내는 법인 분리안에 반발해 지난해 12월 불법파업을 실시한 바 있다.

한국GM 노조는 사측과 집중 교섭을 진행하고 진전된 안이 나오지 않을 경우 쟁의권을 행사한다는 방침이다.

한국GM 관계자는 "노조의 쟁의행위 투표가 가결됐음에도 향후 교섭에 성실히 임하고, 입장을 좁혀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르노삼성 노사는 23일부터 사흘간 임금 및 단체협약 타결을 위한 집중교섭에 돌입했다. '물량 절벽'이 현실화되고, 노조원 내부 갈등 조짐이 보이자 조속한 타결에 대한 노사 양측 모두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파업 장기화로 내부에서의 투쟁 동력이 약화되면서 이번 협상기간 노조의 입장 변화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우선 지난주에만 3일간 부분파업을 단행한 노조는 이번주 집중교섭을 위해 파업 지침을 내리지 않은 상태다.

실제 최근 르노삼성 노조원의 파업 참석률은 50%를 밑돌고 있다. 수출물량 감소 등으로 회사가 공장 '셧다운'을 결정하고, 후속 물량 배정에 차질을 빚자 고용 불안에 대한 우려가 노조원들 사이에서 높아지면서다.

업계 관계자는 "양측이 지난해부터 팽팽하게 대립해온 사안인 만큼 당장 타결은 쉽지 않겠지만, 입장 차이 변화는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재 노사가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는 부분은 인사경영권의 노사 합의사항이다. 노조는 강제전환배치와 외주 용역화 등을 노사 합의사항으로 변경할 것을 요구하고 있지만, 회사 측은 인사경영권 합의 전환 요구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최근 들어 파업 장기화에 대한 지역사회의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진 것도 노조엔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허용도 부산상의회장은 도미닉 시뇨라 르노삼성 사장을 만난 자리에서 "이번 분규사태로 지역 협력업체들도 고통을 분담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더 긴밀한 협조 관계를 이어가 진정한 상생 파트너가 돼야 한다"며 조속한 노사 타결을 호소하기도 했다.

이에 시뇨라 사장은 "임단협을 원칙에 따라 조속히 타결할 수 있도록 하고, 부산공장에서 생산할 미래물량 확보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 지역 고용시장과 지역 경제 안정화에 기여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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