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항공사 지난달 여객실적 2~3%씩 감소
LCC업계 20% 웃도는 증가..1Q 실적도 비슷
다음달 초 中노선 배분 등도 LCC호재
[이데일리 이동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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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임현영 기자] 대한항공·아시아나 등 국내 양대 대형항공사(FSC)가 대형이슈에 휘청이는 사이 저비용항공사(LCC)의 추격이 빨라지고 있다. 대한항공(003490)의 경우 고(故)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갑작스런 별세, 아시아나항공(020560)은 창립 31년만에 금호그룹의 품을 떠나는 등 굵직한 이슈가 연이어 터지며 항공업계에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이처럼 양대 항공사가 어수선한 틈을 타 경쟁업계 LCC의 추격이 거세다. 증가하는 항공수요에 힘입어 사업 확장의 기회로 삼는 모양새다. 다음달 중순 발표되는 1분기 실적에서도 LCC의 약진이 예상되고 있다.
22일 항공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달 항공사별 여객수송실적에서 LCC와 FSC의 희비가 엇갈렸다. LCC 여객실적이 243만9000여 명으로 전년 동기대비 17.8% 신장을 이룬 반면 FSC의 경우 280만7000여 명으로 전년동기 대비 2.7% 쪼그라들었다.
대한항공·아시아나 항공의 지난달 여객실적은 각각 167만5000명·113만2000명으로 각각 전년대비 2.1%·3.5%씩 줄었다. 반면 제주항공은 지난달 여객실적은 72만 여명으로 전년보다 29%, 티웨이항공도 같은 기간 43만여 명을 기록하며 전년대비 27.3% 급증했다.
다음달 중 발표 예정인 올해 1분기 실적 전망도 비슷한 추세다. 제주항공의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568억2000만원·매출액은 3788억2000만원으로 집계됐다. 모두 전년 동기실적을 20% 이상 웃도는 수치다.
그러나 아시아나 1분기 실적 전망은 지배구조 개편과 맞물려 어두운 상황이다. 매출은 작년보다 소폭 상승한 1조6496억원이 예측되지만 영업이익은 11.8% 줄어든 567억원에 그칠 것이란 예상이다. 그나마 대한항공은 상황이 좀 낫다. 올 1분기 영업이익 1942억원, 매출 3조1817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15% ·3% 가량 늘어날 것이란 예측이다. 작년 말부터 이어진 경영권 리스크를 감안하면 ‘선방’했다는 평가지만 예측치를 크게 하회할 것 이란 전망도 만만치 않다.
이처럼 FSC가 각종 이슈에 주춤하는 새 LCC 추격에 가속도가 붙는 모습이다. 매출 규모나 수송실적 등 눈에 보이는 수치도 대형항공사에 결코 밀리지 않는다는 평가가 나온다. 항공기 보유대수도 엇비슷해지는 중이다. 제주항공 등 LCC업계가 보유한 항공기는 작년 기준으로 140대로 ‘맏형’ 대한항공(167대)에 바짝 다가갔다.
다음달 초 발표될 중국 노선 배분도 LCC입장에선 호재로 꼽힌다. 이번에 배분되는 운수권은 주당 174회다. 기존 정부가 보유하던 운수권 104회에 지난 3월 중국과의 항공회담 타결로 새로 획득한 주당 70회가 추가됐다. 특히 탑승률 90%대로 ‘알짜 노선’으로 꼽히는 인천~베이징, 인천~ 상해 노선이 포함돼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대한항공·아시아나·제주항공 등 8곳이 모두 도전장을 던졌다.
그동안 대한항공·아시아나와 중국 항공사가 독점해 온 중국노선에 문호를 여는 측면에서 LCC에게 기회가 돌아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아울러 항공사의 재무건전성 및 수익성이란 측면에서도 최근 고실적을 이어가는 LCC에게 유리하다.
다만 신규 항공사가 시장에 진입하며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는 점은 리스크로 꼽힌다. 국토부는 에어프레미아·에어로케이·플라이강원 등 3개 업체에 신규 면허를 발급한 바 있다. 갈수록 출혈경쟁이 예상되는 가운데, 일부 LCC의 경우 수익성에 발목을 잡힐 수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덩치나 수익성 측면에서 LCC가 대형항공사를 거의 따라잡았다”며 “이 추세가 이어질 경우 올해를 기점으로 LCC가 대형항공사를 앞지를 가능성도 높은 상황”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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