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2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농업농촌부는 중국 최남단인 하이난(海南)성 6개 농장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병해 146마리의 돼지가 죽었다고 어제(21일)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지난해 8월 중국 북부 랴오닝(遼寧)성의 한 농가에서 처음 발병한 후 9개월도 못 돼 아프리카돼지열병은 중국 내 31개 성·직할시·자치구로 모두 확산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은 돼지에서 생기는 바이러스성 출혈성 열성 전염병입니다. 주로 감염된 돼지나 그 돼지의 고기, 분비물 등을 통해 직접 전파되며, 음수통·사료통 등을 통해 간접 전파되기도 합니다.
이 질병은 사람에게는 전염되지 않지만, 돼지는 한번 감염되면 100% 폐사하는 치명적인 병입니다. 아직 백신이나 치료 약도 없습니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의 확산으로 인해 중국 내 돼지고기 가격도 급등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중국의 돼지고기 도매가격은 전달보다 6.3% 올랐고,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서는 7.6% 상승했습니다.
농업농촌부의 또 다른 조사에서는 지난주 돼지고기 가격이 작년 동기 대비 22.8%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농업농촌부 내 시장조사 부문은 하반기에 돼지고기 가격이 최대 70%까지 오를 수 있다는 경고를 내놓기도 했습니다.
중국인의 주식 가운데 하나인 돼지고기 가격의 급등은 소비자물가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지난달 중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작년 동기 대비 2.3% 상승했습니다. 돼지고기 물가가 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은 아직 크지 않지만, 앞으로 소비자물가에 더 큰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노무라증권의 루 팅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새로운 돼지고기 가격 사이클이 시작됐으며, 이번 사이클은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인해 훨씬 길고 강력할 것"이라며 "돼지고기 가격은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의 주된 원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중국이 전 세계 돼지의 절반가량을 사육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이 세계 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됩니다.
금융회사인 라보뱅크는 "중국 내 돼지의 절반에 육박하는 2억 마리가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인해 도살 처분되거나 죽을 수 있다"면서 "세계 시장의 공급분을 다 고려해도 중국의 공급 부족을 채울 충분한 돼지가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올해 들어 두 달간 중국의 돼지고기 수입량은 20만7천t에 달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 증가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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