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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지난해 5대 증권사 순익감소에도 직원수 소폭 증가…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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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증권사 지난해 당기순이익 총합 1조851억원…전년比 2.2% 감소

직원 총수는 1만5311명…2017년 1만4916명 대비 2.64% 증가로 집계

수탁수수료 의존도 줄이기 위해 IB·WM 분야 인력 채용에 적극 나서

뉴시스


【서울=뉴시스】김동현 기자 = 자기자본 4조원 이상 5대 증권사 중 일부 업체가 지난해 증시 불안 등으로 인해 실적이 하락했음에도 인력 확대에 나선 배경에 궁금증이 증폭된다.

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MTS) 사용이 보편화되는 추세에 맞춰 각 증권사들이 운영비 절감 차원에서 잇달아 지점 통폐합에 나서는 한편 희망퇴직 등을 통해 직원을 줄이고 있는 것과 반대 행보를 보인 것으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증권, KB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 등 5대 증권사들의 당기순이익 총합은 전년대비 감소세를 보였다.

5대 증권사들의 지난해 당기순이익 총합은 1조8451억원으로 전년대비 2.2% 감소했다. 미래에셋대우증권, KB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3곳의 순이익 감소가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미래에셋대우증권은 지난해 전년대비 8.7% 감소한 461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KB증권은 19.4%, 한국투자증권은 5.2%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NH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은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소폭 증가했지만 NH투자증권은 투자은행(IB) 부문에서 만족할만한 성과를 얻지 못했고 삼성증권은 배당 오류 사태 제재로 영업을 제대로 할 수 없었다.

즉 지난해 실적만 놓고 볼 때 5대 증권사 모두 수익 측면에서 연초에 계획한 결과물을 얻지 못했다고 해석할 여지가 많다. 회사 수익이 줄어든 만큼 허리띠를 졸라매기 위해 일자리도 크게 줄였을 것이라는 예상도 여기에서 나온다.

하지만 5대 증권사들의 행보는 정반대로 나타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5대 증권사들의 지난해 직원 총수는 1만5311명으로 2017년 1만4916명보다 395명(2.64%)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미래에셋대우를 제외한 나머지 증권사들 모두 직원수가 늘었다.

KB증권은 지난해 2886명으로 5.4% 직원수가 증가했고 한국투자증권은 2603명으로 5.1% 직원이 늘었다. 삼성증권은 2293명으로 2.4%, NH투자증권은 2972명으로 5.7% 증가했다.

소규모 지점을 폐쇄하고 인근 점포와 합쳐 대형점포 또는 복합점포 출점을 가속화하고 있는 미래에셋대우는 지난해 직원수가 4557명으로 전년대비 2%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5대 증권사들이 실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직원수를 늘리고 있는 것에 대해 증권업계에서는 IB, 고유계정 등 개별 증권사가 특화된 분야를 강화하기 위한 행보로 해석할 여지가 많다고 분석하고 있다.

지난해처럼 일평균 거래대금이 감소할 경우 수탁수수료수익 감소로 인한 수익성 악화 현상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수탁수수료수익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공격적인 채용에 나섰다는 것이다.

실제로 미래에셋대우는 위탁매매 수익 중 해외주식 잔고를 늘리고 IB수수료 수익 확대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한국투자증권은 IB부분 수익 확대와 자산관리·자산운용 부문을 강화 행보에 나서고 있는 중이다.

NH투자증권은 IB와 자산관리(WM) 부분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증권도 IB 부분에 초점을 맞춰 실적 하락에 대비할 것으로 보인다. KB증권은 기업공개(IPO) 분야 강화를 위해 인력 채용에 적극 나서고 있는 중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고정비를 줄이기 위한 방안으로 증권사들이 일반 소형 지점수를 줄이는 한편 자산관리에 비중을 둔 대형 금융센터, 복합점포 등 증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IB와 WM 분야 강화를 위한 인력이 늘어나 직원수가 증가했다고 볼 여지가 많다"고 말했다.

oj100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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