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9.17 (화)

이슈 [연재] 매경이코노미 '톱골퍼 비밀노트'

[톱골퍼 비밀노트] (208) 허인회의 장타 비법-그립 잡을 때 엄지손가락 감아쥐는 게 비결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한국 남자골프에서 ‘허인회’ 하면 떠오르는 단어는 무시무시한 장타입니다. 백스윙을 절반밖에 하지 않는 듯하지만 300야드는 훌쩍 넘깁니다. 2014년에는 평균 드라이버샷 비거리 296.78야드로 장타왕에 올랐고 일본 투어에서도 장타왕을 차지했죠.

허인회가 주말골퍼에게 알려줄 ‘장타 비법’이 있습니다.

우선 장타를 치기 위해서는 그립을 견고하게 잡아 힘을 쓸 수 있게 하고, 그 힘을 골프볼에 제대로 전달하기 위해서는 견고한 스윙 궤도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허인회는 이 두 가지만 제대로 만들어도 지금 하던 스윙을 크게 바꾸지 않고 거리를 낼 수 있다고 합니다.

먼저 ‘그립’을 볼까요. 핵심은 왼손 그립입니다. 일반적으로 왼손 그립을 잡을 때는 보통 엄지손가락을 그립과 평행하게 올려놓습니다. 그리고 오른손으로 살짝 덮어 잡죠. 이렇게 잡기 때문에 대부분의 주말골퍼는 왼손으로는 힘을 쓰지 못하고 오른손으로 강하게 스윙을 합니다.

매경이코노미

허인회는 “어떤 형태로 그립을 잡아도 상관없지만 왼손 그립을 잡을 때 ‘엄지손가락’ 위치만 바꿔도 조금 더 강력한 스윙을 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바로 엄지손가락 돌려 잡기입니다. 오른손잡이 골퍼를 기준으로 그립을 잡은 왼손 엄지손가락을 오른쪽 안쪽으로 조금 넣어줍니다. 이렇게 하면 왼손 엄지손가락이 그립 위에 얹힌 모습이 아니라 왼손 엄지와 검지로 그립을 감아쥐는 모양이 되죠. 그냥 얹어놨을 때보다 그립을 좀 더 강하게 잡을 수 있고 스윙하는 동안 왼손에도 힘을 잘 줄 수 있는 모양이 완성됩니다.

다음에는 장타를 완성시킬 스윙 궤도를 수정할 차례입니다.

‘장타’의 기본 요소는 아시죠? 내려 치는 스윙이 아니라 ‘상향 타격’을 하고 스핀양이 적어야 볼이 멀리 날아갑니다. 허인회는 “다운스윙할 때 왼팔이 가슴에 붙으면서 좁아지면 몸통을 꼬아서 만든 힘을 그대로 볼에 전달하지 못하고 팔로 치게 된다”고 조언합니다. 이어 “백스윙을 넓고 크게 했다면 다운스윙도 넓고 큰 궤도로 하면 낮고 완만하게 볼을 ‘상향 타격’할 수 있다”고 덧붙이네요.

매경이코노미

‘허인회표 스윙 궤도 점검법’이 있습니다. 보통 어드레스 때 만들어진 가슴과 손의 거리가 있습니다. 이 간격을 유지하는지 살펴보는 것입니다. 백스윙 때는 보통 천천히 길게 하기 때문에 이 간격이 잘 유지됩니다. 하지만 다운스윙 때는 좁아지죠. 허인회는 “다운스윙을 할 때 넓고 긴 스윙 궤도를 만들어야 한다. 힘을 쓰기 위해 본능적으로 좁아지기 때문에 다운스윙을 할 때는 오히려 손과 몸의 간격을 더 넓게 만드는 느낌을 갖고 해야 한다”고 합니다. 가파른 다운스윙이 아니라 넓고 큰 다운스윙 궤도인 것이죠. 이렇게 하면 볼에 실어주는 에너지가 더 커지고 자연스러운 상향 타격으로 볼 탄도도 높아지며 스핀양은 줄어듭니다.

허인회의 장타 비법을 한번 따라 해보세요. 넓고 길게, 그리고 왼손은 견고하게. 올봄 숨겨졌던 비거리를 찾아보세요.

[조효성 매일경제 기자 hscho@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004호 (2019.04.17~2019.04.23일자) 기사입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