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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미세먼지 문제 관심, 측정기술 특허출원으로 이어져…10년간 13배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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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문제에 대한 관심이 측정기술의 활발한 특허출원으로 이어지고 있다. 최근 10년간 관련 특허출원이 10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허청은 지난해 국내에서 모두 129건의 미세먼지 측정기술 관련 특허가 출원된 것으로 집계됐다고 21일 밝혔다. 이는 2009년 한 해 미세먼지 측정기술 관련 특허출원 건수가 전체 10건에 그쳤던 것과 비교해 13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10년 동안의 출원 현황을 보면 미세먼지 측정기술 관련 특허출원이 급증하기 시작한 것은 2014년부터다. 2013년 세계보건기구(WHO)에서 미세먼지를 1급 발암물질로 지정하고 국내에서 미세먼지 예보제가 시행된 시기와 맞물려 있다. 관련 특허출원은 매년 10건 안팎에 머물며 2013년에도 13건에 그쳤지만, 2014년에는 39건으로 1년 새 3배가 증가했다. 이후 2015년 49건, 2016년 90건, 2017년 96건 등으로 꾸준한 증가세가 이어져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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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측정기술 관련 특허출원 현황 |특허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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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적인 특허출원 증가와 함께 단순 측정기술뿐 아니라 다른 분야나 제품에 측정기술을 접목한 응용기술의 특허출원이 꾸준히 늘고 있는 것도 눈에 띈다. 2013년 전체 13건 중 3건에 불과했던 측정·응용기술의 특허출원은 2014년 17건으로 늘어난 데 이어 2015년에는 26건으로 전체 49건의 미세먼지 측정기술 관련 출원 중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지난해에는 전체 출원 건수 129건 중 76건이 측정·응용기술에 관한 것이었다. 최근 공기청정기나 에어컨, 창문·공조 설비 제어 등에 미세먼지 측정기술이 활용되고, 온실관리와 옷보관 장치, 스마트마스크나 스마트가로등 등 다양한 분야로 기술 적용이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허출원된 미세먼지 측정기술 중에는 소형화에 관한 기술이나 개인이 출원한 기술들도 적지 않다. 미세먼지 문제에 관한 국민적 관심과 휴대용 미세먼지 측정기 시장 확대 등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최근 5년간 출원된 특허를 보면 소형화 관련 기술은 2014년 17건이 출원된 데 이어 2015년 이후에는 매년 20건 이상으로 늘어났다. 또 미세먼지 측정방식에 따라 출원된 특허를 분류해 보면 상대적으로 정확도가 떨어지지만 실시간 측정이나 소형화에 유리한 광산란 방식이 전체의 50% 이상을 차지한다. 지난해 출원된 특허 중에서는 개인 출원이 37건으로 중소기업(54건)에 이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것도 미세먼지에 관한 일반의 관심을 보여준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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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원인별 미세먼지 측정기술 관련 특허출원 현황 |특허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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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대 특허청 계측분석심사팀장은 “미세먼지를 사회재난에 포함하는 재난안전법 개정안이 국회에서 통과될 정도로 미세먼지에 대한 경각심이 커지고 국민의 관심과 우려 또한 증가하고 있다”며 “정부의 정책적 관심과 시장 확대에 따라 미세먼지 측정기술에 대한 특허출원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의료나 바이오, 농식품, 가전 등 다양한 분야에 특화된 기술 출원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종섭 기자 noma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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