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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현대家 3세, 마약공급책 검거 일주일 전인 2월 '런던 출국’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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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21일 대마 투약한 혐의로 귀국 직후 체포된 현대가(家) 3세 정모씨가 인천지방경찰청으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경찰, 21일 인천국제공항서 정씨 체포
"사업차 출국했다가 건강문제로 해외체류" 진술
"마약 흔적 지우려 늦게 귀국했나" 질문엔 침묵

‘변종 마약 투약 혐의’로 21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체포된 현대가(家) 3세 정모(28)씨가 마약 공급책이 체포되기 일주일 전인 지난 2월 영국으로 출국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입국한 정씨는 "사업차 영국 런던으로 출국했다가 경찰 조사를 받기 위해 귀국했다"고 경찰에서 진술했다.

인천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는 이날 오전 9시 30분쯤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에서 런던에서 입국한 정씨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체포했다.

경찰에 따르면 정씨는 올해 2월 영국 런던으로 출국했다. 공교롭게도 그에게 마약을 공급하고 함께 마약을 3차례 투약한 혐의를 받는 마약 공급책 이모(27)씨가 경찰에 체포되기 일주일 전이었다. 정씨는 이날 경찰에 "사옥 신축 문제로 런던으로 출국한 뒤 건강 문제로 치료를 받기 위해 해외에 체류하고 있었다"며 "경찰 조사를 받기 위해 귀국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씨는 앞서 경찰 수사가 본격화하자 변호인과 입국 시점을 조율해 주말 중 입국하겠다고 경찰에 알렸다.

이날 인천지방경찰청으로 압송된 정씨는 정씨는 모자를 눌러쓴 채, 마스크와 검은색 목도리로 얼굴을 가렸다. 그는 "마약 투약 혐의를 인정하냐" "투약 흔적을 지우기 위해 늦게 귀국한 게 맞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고개를 숙인 채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

앞서 경찰은 구속된 마약공급책 이씨의 휴대전화에서 정씨가 마약 구매를 요구하는 내용의 메시지를 확보했다. 앞서 마약 투약 혐의로 검거된 SK그룹 창업주 고 최종건 회장의 손자 최모(31)씨도 "정씨와 함께 1차례 액상 대마를 피웠다"고 진술했다.

경찰에 따르면 정씨는 미국 유학 시절 알게된 이씨로부터 지난해 3~5월 고농축 대마 액상(일명 대마 카트리지)을 수차례 구입했다. 지난해 6월부터 올해 1월까지 집과 차에서 이씨와 함께 3차례 대마를 흡입한 점도 드러났다. 당시 또래의 여성도 함께 대마를 피웠다는 진술도 나왔다.

경찰은 정씨의 여죄 여부와 공범을 파악한 뒤 정씨에 대한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정씨가 4차례 액상 대마와 대마를 투약한 혐의는 확인됐다"며 "추가로 마약을 투약했는지 등을 밝혀나갈 것"이라고 했다.

[김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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