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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중국 3월 수출 반등은 '기저효과' 때문, "바닥 친 건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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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재현 이코노미스트] [편집자주] 멀리 보고 통 크게 노는 법을 생각해 봅니다.

[길게보고 크게놀기]글로벌 주요 수출국 3월 수출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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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3월 수출이 큰 폭 개선됐지만 우리나라 수출은 여전히 하락추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반도체 단가 하락으로 인한 반도체 수출금액 감소와 대중국 수출 감소 때문이다. 여타 글로벌 주요 수출국 수출 현황은 어떨까.

◇3월 중국 수출 큰 폭 반등

3월 중국 수출은 14.2% 증가했다. 글로벌 주요 수출국 중 가장 눈에 띄는 수치다. 2월 20.7% 급감했던 중국 수출이 3월 반등하면서 1분기 전체 현황도 양호해졌다. 1분기를 통틀어 중국 수출은 5518억 달러, 수입은 4754억 달러를 기록했으며 무역흑자는 763억 달러에 달했다.

중국의 3월 수출 반등은 중국 정부의 감세정책과 신용공급 증가 등 부양책 영향이 컸다. 3월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도 50.8로 전월 대비 0.9p 상승하는 등 깜짝 반등했다. 중국 경제의 본격적인 반등에 대한 기대를 갖게 하는 대목이다.(☞관련기사: 3월 중국 제조업경기 '깜짝' 호전, 한국도 '살짝' 회복 기미)

하지만 자세히 보면 1분기 중국 수출이 롤러코스터 같은 급등락을 보인 건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절의 영향이 컸다. 중국 수출업체들은 춘절을 앞두고 최대한 선적을 앞당기기 때문에 춘절 후에는 대개 수출이 급감한다. 또한 춘절 후 길게는 2주까지 공장 문을 닫는 등 장기휴가의 영향도 크다.

올해는 춘절이 2월 5일이라 춘절 영향이 2월에 집중됐다. 따라서 2월 수출 감소폭(-20.7%)이 컸다. 3월 수출 증가폭이 큰 이유도 지난해 춘절이 비교적 늦은 2월 16일이어서 3월 수출까지 일부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즉 기저효과로 인해 올해 3월 수출 증가폭이 커져 보였다.

중국 현지 증권사인 중신건투증권이 중국의 4월 수출이 하락반전할 것으로 예상하는 이유다. 이처럼 매년 1분기 중국 수출은 춘절 효과로 인해 급등락을 거듭해왔다. 그래서 2분기 수치를 봐야 중국의 수출 추세를 보다 명확히 볼 수 있다.

◇한국 수출, 대중 수출 감소·반도체 가격 하락으로 소폭 개선에 그쳐

중국의 3월 수출 증가에도 우리나라의 3월 수출은 471억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8.2% 감소했다. 2월(-11.1%) 대비 감소폭은 줄었지만, 여전히 감소추세다. 미중 무역분쟁, 글로벌 경기 둔화 등 대외 리스크와 주력 수출품목인 반도체 단가 하락의 영향이 컸다. 여기에 지난해 3월 수출(513억 달러)이 역대 3월 중 최대치를 기록한 기저효과도 작용했다.

수출이 감소한 주요 원인은 지역별로는 대중 수출, 품목별로는 반도체 수출 감소 때문이다. 3월 대중 수출은 115억 달러로 전년 대비 15.5% 감소했고 금액으로는 약 21억 달러 줄었다. 중국을 제외한 수출은 5.5% 감소에 그쳤다.

품목별로 보면 반도체 수출이 90억 달러로 전년 대비 16.6% 감소했으며 감소금액은 18억 달러에 달했다. 반도체 외에도 무선통신기기, 디스플레이, 석유화학 제품의 수출 감소폭이 비교적 컸다. IT제품 수출 감소와 석유화학 제품 단가하락이 수출감소 주요 원인이 됐다. 우리나라의 수출이 살아나기 위해서는 중국을 비롯한 글로벌 경기 뿐 아니라 IT업황이 개선이 선행돼야 함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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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수출 소폭 증가, 일본·대만 수출 감소 추세 지속

유로존 최대 경제국인 독일의 수출업체들은 글로벌 경기 둔화, 미중 무역분쟁 및 브렉시트 우려 등의 악영향을 받고 있다. 4월 독일 정부는 수출둔화 우려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에서 0.5%로 낮추기도 했다.

지난해 12월 4.5% 감소했던 독일 수출은 2월 3.9% 상승하는 등 바닥을 치고 반등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수출 둔화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다.

일본 수출도 감소추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3월 일본 수출은 2.4% 감소했다. 1월(-8.4%) 대비 감소폭은 크게 줄었지만, 4개월 연속 전년 동월대비 감소를 기록하고 있다. 3월 일본 수출 감소는 북미와 유럽지역 수출이 각각 3.2%와 1.8% 증가하는 등 양호했던 반면, 아시아지역 수출이 5.5%나 줄어든 영향이 컸다.

대만 수출도 여전히 역성장 국면에 놓여 있다. 3월 대만 수출은 4.4% 감소했다. 2월(-8.8%) 대비 감소폭은 줄었지만, 지난해 11월부터 계속된 감소추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3월 대만의 대미 수출이 25.6%나 증가했지만, 대중 수출이 19.1% 감소하면서 전체적으로는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대만의 대중 수출은 2월에도 10% 넘게 감소하면서 수출을 끌어내렸다.

김재현 이코노미스트 zorba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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