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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김성규의 내 인생의 책]⑤ 90년생이 온다 - 임홍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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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6이 90년생과 소통하는 법

경향신문

난 1960년대에 태어나 80년대 학번인 386세대이다. 386세대가 미래를 이끌 차세대 주자로 인식되던 때도 있었지만 이제는 옛말이 되었다. IMF 외환위기를 겪은 1970년대생을 지나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은 1980년대생, 그리고 1990년대생에 이르기까지 포스트 386, 밀레니얼세대, N포세대, 88만원세대 등 시대와 세대에 따른 다양한 명칭들이 나타났다. 한때는 나의 386세대가 젊음과 도전, 저항의 아이콘으로 기성세대와 갈등을 겪었듯이, 지금의 젊은 세대를 이해하고 사회적인 현실로 인식하는 것 또한 내 세대의 몫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극장에는 서울형뉴딜일자리의 일환인 문화예술 매개자로 일하는 90년대생 직원들이 있다. 일종의 인턴십 같은 사업인데, 종종 이들과 대화를 나누다 보면 세대적 특징을 느끼곤 한다. <90년생이 온다>는 이 90년대생의 특징을 보다 명확하게 정리한 책이다. ‘TMI(Too Much Information)’라든가 ‘낄끼빠빠(낄 때 끼고 빠질 때 빠져라)’같이 별걸 다 줄이며 대화한다거나, 내겐 황당하기만 한 장면을 ‘병맛’이라며 재미있어한다거나, 이 시대의 마지막 ‘정직’이라며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고 면접 점수 공개를 원하는 것 등 90년생의 특징을 잘 보여준다.

젊은 세대와 소통하기를 원하는 기성세대나 새로운 세대를 어떻게 직원으로 채용해 참여시켜야 하는지 파악하고 싶은 관리자들이 참고할 만한 책이다. 90년대생을 통해 현재 트렌드를 이끄는 주요 소비자군에 대한 인사이트를 얻는 데도 유용할 듯하다. 물론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90년대생과 함께 활동하며 이들의 방식을 가까이에서 이해하는 것이다. 직원들과 대화의 시간을 자주 갖고 스스럼없이 대하며 현재 업무에 있어 관심사가 무엇인지 듣다 보면 이들의 잠재력을 이끌어내고, 더 나아가 조직의 화합을 이루는 것 역시 가능하다고 본다.

김성규 세종문화회관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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