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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7 (목)

김빛내리 교수 "스타과학자요? 행복한 연구가 원천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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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모델은 1세대 여성과학자 '스타이츠 교수'

뉴스1

김빛내리 교수.©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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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뉴스1) 최소망 기자 = "과학 발전을 통해 인류에 기여하고 진리에 가까이 다가가는것, 그런 것도 과학자의 목표죠. 그런데 저는 과학연구가 참 행복하답니다. 너무 재미있어요. 누가 말려도 저는 계속 연구실에 파묻혀 살 것 같아요."

해마다 노벨과학상 수상자 예측 후보자로도 꼽히는 김빛내리 서울대 생화학·분자생물학 교수(기초과학연구원 단장)는 19일 제주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9년도 한국미생물학회연합 국제 학술대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강조했다.

지난해 국제학술지 네이처가 꼽은 '동아시아 과학의 스타'로도 꼽힌 김 교수는 지금 자리에 오르기까지 어려움이 많았지만 긍적적인 마음으로 이겨내 왔다는 것. 김 교수는 "연구를 하는 게 항상 즐거울 수는 없겠지만 행복하고 보람이 느끼는 연구실이 됐으면 하는 바램으로 연구실을 꾸려나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서울대 미생물학과 학사, 미생물학과 석사를 졸업하고 영국 옥스퍼드대학교에서 생화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포스터닥터를 하기 위해 3곳에 지원서를 넣었고 모두 합격했지만, 최종적으로는 미국 펜실베니아대학교 하워드휴즈메디컬연구소에서 포닥을 하기로 결정했다.

그 이유에 대해 김 교수는 '연구실 내 화목'이라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포닥을 하기 위해 세군데 면접을 보고 모두 합격했으나 실험실 내 구성원들이 행복해 보이는 곳으로 포닥을 가게 됐다"면서 "현재 우리 연구실에서도 같이 협동하고 즐겁게 연구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자신의 롤모델로 같은 연구 분야 1세대 여성과학자 '조안 스타이츠 예일대 교수'를 꼽았다. 스타이츠 교수는 RNA 생물학자로서 유전자 발현 과정에 중요한 소형핵리보뉴클레오프로틴(snRNPs)를 발견했다. 스타이츠 교수는 수십 년 간 여성과학자와 젊은 과학자들을 후원하고 있는 인물이기도 하다.

RNA는 핵산의 일종으로 유전자(DNA)가 지닌 유전정보에 따라 필요한 단백질을 합성할 때 직접적으로 작용하는 고분자 화합물이다. 유전 정보를 전달하거나 유전자의 발현을 조절하는 역할을 맡는다.

김 교수는 연구생활을 시작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을 최근 RNA의 분해를 제어해 유전자 조절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RNA 혼합꼬리'를 발견한 때를 꼽았다. 이 발견은 김 교수가 세계적으로 RNA 분야 연구를 선도하고 있다는 것을 입증한 연구 결과이기도 하다.

김 교수는 기초연구 분야인 RNA가 곧 진단, 치료 등에 응용 될 수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김 교수는 "RNA는 진단이나 치료 분야에서 다양하게 응용될 수 있다"면서 "RNA치료제는 환자의 몸에 들어가 체내에서 단백질이 합성되도록 해주기 때문에 환자 맞춤형 치료제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somangcho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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