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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6 (수)

"트럼프, 사진·편지 보내며 김정은 할아버지 생일축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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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최측근이자 '슈퍼 매파'로 통하는 존 볼턴 백악관 안보 보좌관(사진)은 미국이 국가 정상 차원에서 나서서 북한에 양측 관계가 끝나지 않았음을 강조하며 대화 여운을 남기는 중이라고 밝혔다.

볼턴 보좌관은 18일(현지시간) 미국 공영방송 PBS '뉴스아워'와 인터뷰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고(故) 김일성 주석 생일인 15일을 축하했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사진과 편지도 보냈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하노이에서 나쁜 협상에서 걸어 나가는 결정을 함으로써 '빅딜'을 이루기 위한 단호한 의지를 보여줬다"면서도 "사진과 편지를 보내며 전면 공세(full-court press)에 나섰는데 김 위원장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려는 노력을 이보다 더 할 수 있을까 싶다"고 언급했다. 실무진이 아닌 국가 정상 차원에서 이른바 '톱 다운(top-down)' 방식으로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는 얘기다.

볼턴 보좌관은 또 "북한이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빅딜'을 받아들이지 않았지만 가능성은 남아 있다"며 "우리는 지금 북한이 트럼프 대통령 제안을 받아들일 뜻이 있는지 기다리는 중이라고 본다"고도 언급했다.

하지만 미국이 원하는 것은 단계적 접근이 아니라 '빅딜'이라는 점만큼은 명확히 했다. 볼턴 보좌관은 '지금 북한이 해야 할 조치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미국은 북한이 핵·탄도미사일 프로그램 제거를 위해 전략적 결정을 내리고 행동하는 것을 볼 필요가 있다"면서 "이런 것은 미국 외교정책상 으레 있는 익숙한 사항"이라고 답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주 백악관을 방문했을 때 트럼프 대통령과 논의한 주제였고 우리가 전념하고 있는 부분"이라고도 말했다.

한편 '한국 대통령이 말한 단계적 접근 방식이 잘못됐느냐'는 질문에 대해 볼턴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 실패한 협상 전략은 쓰지 않겠다고 아주 명확히 했다"면서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하면 경제적 미래가 있는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북한과 3차 정상회담을 할 준비도 완벽히 돼 있다"면서 북한이 움직일 차례라는 점을 강조했다.

한편 이날 미국 국방부는 "북한에서 사격시험이 있었지만 미국 태세나 작전에 변화는 없다"고 했고, 국무부는 "여전히 북한과 건설적 협상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김인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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