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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6 (수)

현대트랜시스, 中서 새 성장판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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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현대트랜시스 관계자들이 지난 18일 공식 개막한 `2019 상하이 국제 모터쇼`에 설치된 대규모 전시 부스에서 현지 완성차 업체 관계자들을 상대로 핵심 변속기 제품에 대한 스펙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 제공 = 현대트랜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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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시장에서 '현대'라는 브랜드가 '기회'임을 입증하겠다."

현대자동차그룹 핵심 부품 계열사로 부상한 현대트랜시스가 중국 자동차 부품 시장 공략에 나섰다. 현대다이모스와 현대파워텍 합병으로 올해 초 공식 출범한 현대트랜시스는 지난 18일 개막한 '2019 상하이 국제 모터쇼'에 참여해 현지 완성차 업체를 상대로 거래처 확보에 돌입했다. 현대트랜시스(Transys) 사명은 '변형하다(transform)' '초월하다(transcend)' '구동시스템(motor system)'이 결합된 단어다.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변속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최근 계열사 간 합병 조치를 통해 현대트랜시스를 출범했다.

1999년 출범한 현대우주항공 변속기 사업을 전신으로 하는 회사는 현대다이모스와 현대파워텍 합병 작업을 통해 창립 20년째를 맞은 올해 1월 매출 7조원대 핵심 부품기업으로 재탄생했다.

연간 632만대에 달하는 변속기를 생산하며 이와 별개로 현대·기아차, 제네시스 브랜드에 들어가는 자동차 시트 약 430만대도 생산한다. 합병 과정에서 현대위아로부터 수동변속기 가공 라인을 175억3200만원에 양수했다. 그 결과 자동차 자동변속기, 수동변속기(MT), 듀얼클러치변속기(DCT), 무단변속기까지 변속기 전 라인업을 갖춘 세계 유일의 변속기 풀라인업 기업이 됐다.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은 초대 대표이사로 현대차 기획조정2실장을 역임한 여수동 사장을 전진배치했다. 그룹 계열사 조정·지원을 관장해 온 기조2실장의 경험과 역량으로 신설 합병 법인이 조속히 '사업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했다. 이에 여 사장은 이번 모터쇼 전시회 주제를 사명과 연관시켜 '변형·초월(Transform & Transcend)의 자동차 시스템'으로 내걸고 회사가 확보한 파워트레인 핵심 라인업을 중국 현지 완성차 기업에 알리는 데 집중했다. 파워트레인존에는 전동화 변속기, 자동변속기, 액셀·4륜구동, 듀얼클러치변속기·수동변속기 등으로 제품별 특성에 따라 집중 배치했다. 출범 초기 긍정적인 사업 성과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세계 최대 전기차 기업인 중국 비야디(BYD)부터 완성차 합작사인 둥펑샤오캉자동차 등 현지 메이저 업체와 '전력적 협력 심화 관계'를 구축했다는 전언이다. '전략적 협력 심화 관계'는 기업 상호 간 연구개발(R&D), 제품 기획, 부품 소싱 등 전 부문에 걸쳐 협력과 공급 확대를 지향하는 방식을 의미한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트랜시스가 (심화 관계 확정으로 해당 기업들과) 파워트레인 풀라인업 제품을 모두 탑재하는 방안을 추진한다"며 "이를 위한 구체적인 기술 검토 등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현대트랜시스 측은 구체적인 사실관계는 언급하지 않고 "이번 모터쇼를 통해 과거 10년간 거래 관계를 유지해 온 19개 중국 고객사와 지속적으로 함께 성장하며 신규 고객사를 추가로 발굴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기아차의 중국 합작 법인인 베이징현대차·둥펑위에다기아차 납품에 안주하지 않고 현지 기업에 공급을 확대하고 신규 고객사를 확보해 중국 자동차 부품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겠다는 야심이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해 양사 합산 매출 기준 7조원대 실적을 2022년까지 70% 이상 확대해 12조원을 돌파하겠다는 목표도 설정했다. 현대트랜시스는 현재 중국 현지 영업과 생산 대응을 위해 베이징(파워트레인·시트), 르자오(자동·수동변속기), 창저우, 충칭, 쓰촨 등 총 7개 생산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김홍식 현대트랜시스 중국영업팀장은 "양사를 통합해 구축된 풀라인업 변속기 제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기존 고객에게 신제품을 소개해 공급 제품군을 넓히겠다"며 "특히 미래 성장 가능성이 높은 신규 고객을 발굴해 공동 성장의 모멘텀을 마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재철 기자 / 이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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