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승 기획재정부 차관이 19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제64차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제공=기획재정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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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여전한 하방위험 속에도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는 다소 진정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최근 4개월 연속 뒷걸음질 하던 우리나라 수출도 하반기엔 반도체 업황의 점진적 개선 등에 힘입어 나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와 관계기관은 19일 이호승 기획재정부 제1차관 주재로 거시경제금융회의를 개최했다. 회의에는 한국은행 부총재, 금융위원회 사무처장, 금융감독원 부원장, 국제금융센터 원장이 참석했다.
기재부에 따르면 최근 전반적인 대외여건 흐름은 여전히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 대외여건 흐름은 지난해 말 예상했던 것보다 세계경제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하방 위험이 커지고 있어서다.
실제로 국제통화기금(IMF)는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을 최근 6개월간 0.2%포인트씩 두차례 하향 조정(3.7%→3.3%)하는 등 하방 위험을 지속 제기했다. 세계무역기구(WTO)는 올해 세계교역 증가율을 미·중 무역분쟁, 브렉시트 등을 감안해 기존 3.7%에서 2.6%로 대폭 하향 조정했다.
지난달에는 미국의 장단기금리(10년, 3개월)가 역전되고 일부 취약 신흥국들의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되기도 했다. 여기에 미·중 및 미·EU간 무역갈등, 브렉시트 등 정치·경제적 불확실성도 상존하고 있다.
하지만 정부는 대내외 여건이 최근 개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판단했다. 이러한 판단의 배경을 살펴보면 우선 대외여건 악화에도 국내 금융시장은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4000억달러가 넘는 외환보유액과 순대외채권, 안정적인 외채건전성 등 양호한 대외건전성이 금융시장의 기초적인 안정화 기반으로 작용했다는 게 정부의 분석이다.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이 지속 유입되고 있고,국내 금융기관·기업의 외화조달과 CDS프리미엄·환율도 안정적 흐름을 유지했다는 점도 주목된다. 특히, 우리 국채의 부도위험에 대한 보험료인 CDS프리미엄이 매우 낮은 수준으로 유지되는 것은 여타 신흥국과 차별화되는 한국경제의 위상과 대외건전성, 지정학적 위험 완화 등을 해외투자자들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정부는 설명했다.
정부는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4개월 연속 감소하고 있지만 하반기로 가면서 반도체 업황의 점진적 개선 등에 힘입어 '상저하고'의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실물 경제 부진에 대응한 주요국들의 정책 노력은 일부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했다. 예컨대 미국과 EU는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로 선회하고 있고, 중국 경제도 적극적 재정·통화정책으로 개선되는 기미를 보이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또 미·중 무역협상 및 브렉시트와 관련한 정치적·경제적 불확실성도 다소 완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미국의 장단기금리 역전이 해소되는 등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도 다소 진정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정부와 관계기관은 국내외 경제상황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대내외 주요 위험요인을 면밀히 주시하면서 국내경제와 금융시장의 움직임에 적극 대응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세종=민동훈 기자 mdh524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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