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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1 (금)

차명진 옹호 나선 정규재 "황교안은 대독총리이자 관료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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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박근혜 전 대통령과 인터뷰 하는 정규재 주필/정규재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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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 전 박근혜 전 대통령을 인터뷰했던 보수 논객 정규재 펜앤드마이크 주필이 자유한국당 차명진 전 의원의 세월호 유가족 비하 발언은 “결코 틀린 말이 아니다”며 옹호했다. 정 주필은 차 전 의원의 ‘비하 발언’은 옹호하면서도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대독 총리’, ‘관료붙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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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재 펜앤드마이크 주필 페이스북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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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주필은 지난 18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황교안은 이 주술적 세계에서 무엇을 할 것인가’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해당 글에서 정 주필은 “차명진, 정진석의 세월호 발언에 대해 황교안 대표가 징계 운운한 것은 놀랄 만한 일이다. 아니 배신이다”며 “물에 물 탄 듯, 술에 술 탄 듯하는 황교안표 처세의 본질이 드러난 것일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황 대표를 향해 “‘어쿠 큰일났다’ 하면서 A4 용지에 제멋대로 써주는 대로 아무 생각없이 읽어버린 대독총리요, 관료붙이로서의 습성이 노출되고 만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정 주필은 세월호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드러냈다. “차명진 의원의 발언은 표현에서 다소 강한 느낌을 주는 것도 사실이지만 결코 틀린 말이 아니다”며 “‘누가 죽였나, 왜 구하지 않았나’ 하는 구호들을 보면 신경병적 음모론 외엔 달리 설명할 방법이 없다”고 했다. 또 “그 자체로 악마적 주술이요, 악의적 코드다”며 “이를 곧이곧대로 받아들이고 인정하는 것은 한국 사회를 울긋불긋한 깃발이 나부끼는 전시대적 무당집 구석에 쳐박아 버리는 꼴과 같다”고 주장했다.

정 주필은 세월호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말하면서 ‘5·18 광주민주화운동’,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미선이·효순이 사건’ 등도 함께 언급했다. 그는 이 사건들을 모두 ‘보수를 포위하여 꽁꽁 묶어 버리려는 시도’라고 정의했다. 이는 “눈에 보이지 않는 금줄을 쳐놓고 보수세력의 영혼을 그 안에 묶어버리겠다는 주술이며 부두교적 시도”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그것에 포획되어서는 결코 ‘자유 우파’가 제자리를 잡을 수 없다”며 “사회적 금기와 금줄을 도처에 쳐놓고 보수를 포위하여 꽁꽁 묶어 버리려는 이런 시도에 스스로 걸어들어가면서 황 대표는 무슨 정권 교체를 꿈꾸냐”고 말했다. 정 주필은 “황 대표는 어떤 이념의 토대 위에 설 것인가. 온갖 불행한 사건 사고를 모두 주술의 코드로 만들어 무당 푸닥거리 차원의 굿판으로 변질시켜놓은 상황에서 무슨 합리적, 이성적, 근대화된 자유로운 공간이 만들어 지겠냐”며 글을 마무리했다.

하지만 정 주필은 자신이 언급한 사례들이 왜 보수에게만 ‘사회적 금기·금줄’이 된 것인지는 설명하지 않았다. 또, 합리적·이성적 근대화된 자유 공간을 말하면서도 보수세력의 ‘영혼’이 묶이는 것을 걱정하는 면모를 보이기도 했다.

한편, 같은 보수 세력의 대표적 인물인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는 정 주필의 글에도 나오는 ‘자유 우파’라는 정의에 대해 “실소를 금할 수가 없다”고 했다. 홍 대표는 19일 오전 자신의 SNS에 올린 글에서 “최근 ‘자유 우파’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실소를 금할 수가 없는 것이 이것은 마치 역전앞 이라는 말과 다름이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홍 전 대표와 정 주필은 보수의 정체성을 표현하는 용어에는 통일된 의견을 보이지 못하지만, 황 대표 비판에는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김찬호 기자 flycloser@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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