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랍고 벅차다” “눈물난다”…독자들, SNS서도 환호
‘채식주의자’ ‘소년이 온다’ 등 온라인 서점 주문 쇄도
작품 코너에 몰린 시민들 한강 작가가 2024년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10일 수상 소식을 접한 시민들이 교보문고 서울 광화문점에 마련된 매대에서 책들을 살펴보고 있다. 성동훈 기자 zenism@kyunghyang.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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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작가(53)의 노벨 문학상 수상 선정 소식이 전해진 10일 시민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하며 축하 인사를 전했다.
첫 한국인 여성 노벨상 수상자라는 점, 5·18민주화운동을 다룬 소설이 평가받은 점 등을 높이 샀다. 서울 동대문구에 사는 조모씨(27)는 “해외에서 한국 현대문학 수업을 들을 때 <채식주의자>를 접했다. 소설이 담은 가부장제 등 사회문화적 맥락이 외국인 친구에게도 와닿는 것을 보며 인상 깊었다.
한국 최초 문학상이라는 타이틀을 한강이 가지게 돼 기쁜 마음”이라고 말했다.
소설 <소년이 온다>를 감명 깊게 읽었다고 밝힌 정다인씨(27)도 “5·18광주민주화운동이라는 무거운 소재를 읽기 쉽게 다루면서도 무게감을 잃지 않은 게 너무 좋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윤정숙씨(66)는 “답답한 한국 사회를 살아가는 국민에게 가뭄에 단비 같은 소식”이라며 “현대사를 이런 깊고 서정적으로 담은 글로 표현해준 한강의 수상 소식이 80년대를 겪은 세대로서 고마울 뿐”이라고 말했다. 캐나다 토론토에서 유학 생활 중이라는 조희흔씨(28)는 “대한민국·아시아 최초 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가 여성이라 더 기쁜 마음도 들고 여성으로서 못할 게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수상 소식이 알려질 때 교보문고에 있던 독자들도 놀랍고 벅찬 마음을 표현했다. 이창문씨(41)는 “한국 문학을 넘어 전 세계적으로 역사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노벨상 위원회에서) 한강 작가의 소설에서 드러나는 역사적인 맥락과 젠더, 시대적 부분을 반영하지 않았나 싶다”고 했다. 대학에서 국어국문학을 전공한다는 조인우씨(21)는 “평소 학교에서 한강 작품을 과제로도 읽고, 발표도 하고 그랬다. 내일 수업에서도 교수님들께서 얘기를 많이 하실 것 같다”고 말했다.
교보문고 직원들은 이날 오후 8시 수상 소식을 듣자마자 급히 한 작가의 작품들을 매대에 진열했다. 한 작가 등 한국인 노벨 문학상 수상 후보자 작품들을 매번 준비는 해왔지만 실제 수상까지 이어져 매대를 마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 직원들은 더 기뻐했다. 문학 코너 담당 직원 조진희씨는 “한강 작품은 예전에 부커상 덕분에 안 그래도 인기가 많았다”면서 “이번에 국내 작가가 상을 받아서 괜히 제가 다 뿌듯하다”고 했다. 이날 밤 9시쯤 매대가 마련되자 시민들이 몰려들었다. 일부 시민들은 매대 앞에서 한 작가 책을 배경으로 ‘인증샷’을 찍기도 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 기자들도 교보문고를 찾았다.
한 작가의 책 주문은 쇄도하고 있다. 이날 밤 10시 기준 교보문고 실시간 베스트셀러에는 <채식주의자> <소년이 온다> <작별하지 않는다> <희랍어 시간> <흰> 등 1위부터 12위까지 모두 한 작가의 작품들이 차지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도 축하 글이 이어졌다. ‘민음사’ 유튜브 라이브를 지켜보던 시민들은 “역사적 현장이다” “눈물 난다” 등 반응을 냈다.
엑스(옛 트위터)에서도 “대한민국 첫 여자 노벨상 기념으로 <소년이 온다>를 많이 읽었으면 좋겠다” 등 반응이 이어졌다.
최서은·배시은·강한들·오동욱 기자 ciel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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