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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0 (목)

“경찰청 공식 사과하라”…‘진주 아파트 참사’ 장례식 무기한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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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족 “국가적 재난 인정하고, 재발방지 대책·책임자 처벌해야”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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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예정됐던 경남 ‘진주 아파트 참사’ 희생자 장례식이 무기한 연기됐다.

희생자 최아무개(18)양의 유족은 19일 오전 9시 진주 한일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진주 아파트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 앞에서 유족 대표로 나서서 “이번 사건은 국가적 인재로 발생한 재난이다. 하지만 경찰청 등 관계 기관에서는 이에 대한 공식사과가 없다. 사과를 받기 전까지 발인을 무기한 연기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민갑룡 경찰청장이 어제(18일) 분향소를 찾은 것은 희생자 유족에 대한 조문이지, 공식사과가 아니라고 본다. 경찰청 차원에서 공식적으로 사과하라”고 강조했다. 당초 이날 최양과 황아무개(74)·이아무개(58)씨의 발인식이 예정됐었다.

유족은 “지금까지 유족들은 막을 수 있는 참사를 관계 기관이 방치해 발생한 인재라고 계속 말했다. 피의자 안아무개(42)씨의 위협적인 행동을 경찰과 관할 지자체, 엘에이치(LH) 등에 여러 차례 민원을 제기했지만, 이런 참사가 발생했다. 국가의 확실한 대응, 명확한 재발방지 대책, 책임자 처벌을 재차 요구한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8일 경남경찰청은 경찰의 현장 출동과 대응 등 모든 과정에 대해 전담팀을 꾸려 진상조사에 나섰다. 정천운 경남 진주경찰서 형사과장은 “자세하게 조사하고 있다. 결과에 책임을 지고, 재발 방지책도 세우겠다”고 말한 바 있다. 유족은 “경찰의 전담팀 구성 소식은 처음 들었다. 경찰이 유족에게 먼저 알려야 하는 것 아니냐”고 되물었다. 유족들은 경찰청의 공식사과를 받으면, 희생자 5명의 장례식을 합동으로 치를 계획이다.

경찰은 ‘편집형 정신분열증’(조현병) 판정을 받은 뒤 치료를 받지 않은 안씨가 ‘피해망상’에 따라 계획적으로 범행을 저질렀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정신·심리상태 분석과 함께 범행동기 등을 살피고 있다. 안씨는 지난 17일 경남 진주의 한 아파트에 불을 지르고 대피하는 이웃 주민에게 흉기를 휘둘러, 5명을 숨지게 하고 15명을 다치게 한 혐의(현주건조물방화·살인)를 받고 있다. 창원지법 진주지원은 지난 18일 도주 우려가 있다며 안씨의 구속영장을 발부했고, 경남경찰청은 신상공개심의위원회를 열어 안씨의 얼굴과 이름을 모두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경찰은 이날 오후 2시께 진주경찰서에서 안씨의 얼굴을 공개한다.

글·사진 김영동 기자 yd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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