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매체 CNBC는 트럼프 대통령이 또다시 제작사 측의 허가 없이 왕좌의 게임을 패러디한 이미지를 사용했으며 이에 HBO가 정치적 목적으로 드라마를 이용하지 않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앞서 이날 윌리엄 바 미 법무장관은 기자회견을 통해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의 수사 결과 2016년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캠프와 러시아 간의 공모가 없었다고 밝혔다. 사법방해와 관련해서는 뮬러 팀과 이견이 있다면서도 뮬러 특검 역시 이와 관련해 결론을 내지 않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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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해 HBO 대변인은 CNBC에 보낸 성명을 성명을 통해 "왕좌의 게임이 마지막 시즌에 도달했으며, 드라마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열광은 이해하지만 우리의 지식재산권이 정치적인 목적으로 사용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왕좌의 게임은 지난 14일 마지막 시즌의 첫 번째 에피소드를 방영했다. 첫 번째 에피소드는 미국 내에서만 1740만명이 시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왕좌의 게임 방영 이래 최고 기록이다.
트럼프는 지난해에도 왕좌의 게임 속 대사를 패러디한 문구가 들어간 사진을 트위터에 게시한 적 있다. 트럼프는 지난해 11월 대(對) 이란 제재 복원을 알리기 위해 트위터에 "11월 5일, 제재가 오고 있다"라는 문구를 집어넣은 포스터를 올렸다. 해당 문구는 왕좌의 게임의 명대사인 "겨울이 오고 있다"를 패러디한 것이다. 문구의 서체 역시 왕좌의 게임에서 따온 것이다.
당시 HBO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이 메시지에 대해 알지 못했으며, 우리의 트레이드마크가 정치적인 목적으로 유용되지 않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다. HBO는 또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도트라키족(왕좌의 게임에 등장하는 기마족) 언어로 트레이드마크 오용을 뭐라고 할까?"라고 적으며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불쾌감을 우회적으로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외에도 올 1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미국-멕시코 국경장벽 건설과 관련해 "장벽이 오고 있다"라는 패러디 문구가 들어간 사진을 올린 바 있다.
한편 백악관은 HBO 성명과 관련해 아직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saewkim91@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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