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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분양 줄고 해외수주도 부진...건설사 1분기 실적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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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송선옥 기자] [삼성물산 등 5개사 영업익 시장예상치 9006억원, 전년대비 1/4 가량 감소 전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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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대형건설사들이 올 1분기 분양물량 감소와 해외수주 부진으로 전년 대비 부진한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18일 투자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 1분기 삼성물산 현대건설 등 국내 대형 5개 건설사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총 9006억원으로 전년 동기 1조2477억원을 크게 밑돌 것으로 예상된다. 영업이익이 거의 4분의1이 줄어든 셈이다.

회사별로는 삼성물산이 유일하게 지난해 1분기보다 영업이익이 늘 전망이다. 시장 예상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5% 증가한 2165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액도 0.3% 늘어난 7조5024억원이지만 순이익이 7.4% 감소한 3363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삼성물산의 이같은 호실적은 건설사업부문의 그룹사향 하이테크 매출이 견인한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물산은 1분기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등을 대상으로 1조4600억원 규모의 공사를 수주했다. 삼성물산은 오는 24일 1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한다.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한 GS건설은 올 1분기 실적부진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 예상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2.6% 감소한 2조7338억원, 영업이익은 53.8%나 줄어든 1803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분기에 기록한 실적의 기저효과와 600억원에 달한 성과급이 반영된 결과다. 특히 지난해 매출 기여가 컸던 아랍에미리트 RRW 화재복구 현장이 준공되면서 플랜트부문의 매출감소가 부각될 전망이다.

대림산업의 영업이익 시장 예상치는 1741억원으로 전년 2482억원에서 29.9%나 감소할 것으로 집계됐다. 매출액도 전년 2조8361억원에서 22.6% 줄어든 2조1958억원으로 예상된다.

현대건설은 그나마 사정이 낫다. 현대건설의 1분기 영업이익 시장 예상치는 2124억원으로 전년 2185억원에서 2.8% 감소할 것으로 집계됐다. 매출액은 5.2% 늘어난 3조5382억원으로 예상된다.

현대건설은 2분기 해외사업 수주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이라크 바스라주 유정 물공급시설과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기업 아람코가 발주한 바르잔 유전개발 프로젝트 등의 수주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2개 사업의 수주금액만 약 28억달러(약 3조1800억원)에 달한다.

건설업체들의 이같은 실적은 분양물량 감소에 따른 국내 주택사업 부진 때문으로 풀이된다. 부동산정보 서비스 직방에 따르면 올 1분기 전국 분양물량(민영주택 기준)은 총 2만2630가구로 직전 분기 2만4577가구에 비해 감소했다.

지난해 9·13대책 이후 청약제도 변경으로 여러 단지의 분양일정이 연기됐음을 고려하면 주택경기 부진 등으로 분양물량이 크게 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또 지난해 건설사들의 실적이 2015년 분양한 주택사업들의 반영으로 호조를 기록, 올해 기저효과가 불가피하다는 점이 1분기 실적부진의 한 요인으로 지목된다.

업계 관계자는 “주택분양 일정 연기에 따른 매출공백과 해외수주 부진으로 건설업계 전반의 1분기 실적이 안좋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공공부문과 해외사업은 지난해와 비슷한 상황이지만 국내 주택사업 부진이 지속적으로 실적에 반영되면서 올 전체 실적도 좋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송선옥 기자 oop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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