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유천씨가 17일 오전 10시 피의자 신분으로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 출석했다. 최정동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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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씨는 지난 10일 연 기자회견에서도 의혹을 일체 부인했다. 하지만 경찰은 박씨가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 황하나(31)씨와 함께 마약을 했다고 보고 법원에서 영장을 발부받아 지난 16일 경기도 하남시 박씨의 집과 차량·휴대전화 등을 압수수색했다. 박씨의 모발 등도 채취했다. 황씨는 앞선 지난 12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검찰에 넘겨졌다.
이틀 연속 경찰 소환 조사
박씨는 10일 입장문에서 “이 자리에 나오기 결심한 것은 제가 모든 것을 직접 솔직히 말씀드리는 게 맞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며 “나는 결코 마약을 하지 않았는데 나는 이렇게 마약을 한 사람이 되는 건가 하는 두려움에 휩싸였다. 하지만 저는 결단코 마약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수사기관에 가서 조사받더라도 제가 말씀드려야겠다 생각했다”고 밝혔다. 또 “제 혐의가 인정된다면 이건 연예인 박유천으로서 활동을 중단하고 은퇴하는 것을 넘어 제 인생 모든 게 부정당하는 것이기 때문에 절박한 마음으로 왔다”며 의혹은 사실이 아니라고 수차례 강조했다.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 황하나(31)씨의 마약 투약 혐의와 연관 있는 연예인으로 지목된 가수 겸 배우 박유천이 10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긴급 기자회견에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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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방어' 혹은 긍정 평가 위한 전략?
자신에 대한 부정적 평가가 나올 때 오히려 존재를 드러내 긍정적 평가를 얻으려는 심리가 작용했을 수도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프로파일러는 이를 ‘자기 제시’ 혹은 ‘자기 표현’ 심리라고 설명했다. 이런 심리는 이미지를 신경 쓰는 유명인에게서 더 잘 드러난다. 이 프로파일러는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지난해 3월 검찰에 자진 출석한 것 역시 비슷한 심리에서 나온 행동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 이도 있었다. 배상훈 프로파일러는 “일반적으로 기자회견에서 한 말은 실제 혐의 입증이나 선고에 아무 영향을 미치지 않으며 큰 의미가 없다”면서 “시간이 흐르면서 당시 발언은 대중의 관심에서 멀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박씨의 법률 대리인인 권창범 변호사(법무법인 인)는 “박유천씨가 증거 인멸을 위해 제모했다는 의혹은 사실이 아니며 지금까지 경찰에서 보여준 CCTV 사진은 설명 가능하다. 정황에 대해 경찰과 박유천씨의 입장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18일 밝혔다.
수원=최은경 기자 choi.eunk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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