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는 지배구조가 문제"
최종구 금융위원장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3일 서울 여의도 우리은행 한화금융센터에서 열린 '디노랩'(디지털 이노베이션 랩) 개소식에서 현판 제막 버튼을 누르고 있다. 왼쪽부터 박호성 에이티소프트 대표, 최종구 금융위원장,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 [뉴스1]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아시아나항공과 관련해 “과거에도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퇴진했다가 복귀했는데 이번에도 다시 그러면 시장의 신뢰를 얻기 어렵다”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3일 우리은행 ‘디노랩’ 개소식에서 기자들과 만나 “아시아나항공 사안은 무엇보다 회사측의 진정성 있는 자구계획 제출이 중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산업은행 등 아시아나항공 채권단은 재무구조개선약정(MOU)을 갱신하기 위해서는 고강도의 자구계획을 내놔야 한다고 아시아나항공과 금호아시아나그룹 측을 압박하고 있다.
최 위원장은 “아시아나항공 어려움의 근본적 배경은 지배구조 문제라는 시각이 있다”며 “이렇게 상황이 악화된 책임을 지고, 시장이 신뢰할 수 있는 자구계획을 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대주주인 박삼구 회장은 지난달 29일 그룹 회장직과 아시아나항공, 금호산업의 대표이사·등기이사직을 내려놨다. 하지만 퇴진만으로는 충분치 않다는 것이 금융당국과 채권단의 판단이다. 지난 2009년에도 금호그룹은 유동성 위기로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가 워크아웃에 들어가고 아시아나항공은 채권단과 자율협약을 맺었다. 박 회장은 이에 책임지고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지만 2010년 다시 복귀했다.
최 위원장은 “어떤 자구안이 실현 가능하며 시장 신뢰를 얻을 수 있을지는 회사와 채권단이 논의할 문제”라며 “확실하게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채권단도 지원책을 강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회장이 보유한 금호고속 지분과 같은 추가 담보를 내놔야만 산은이 지원에 나설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한애란 기자 aeyani@joongang.co.kr
▶ 중앙일보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 이슈를 쉽게 정리해주는 '썰리'
ⓒ중앙일보(https://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