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을 필두로 한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전방위적인 자금확보를 통해 재무 개선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2일 재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 자회사들은 잇따라 기말 배당을 했다. 아시아나항공의 유동성 확보 차원이다.
에어부산은 지난해 말 기준 보통주 1주당 총 51억9600만원의 배당을 결정했다. 이번 배당은 주당 100원 수준으로 배당성향(당기순이익 대비 총 현금배당액 비율)은 25.6%다. 에어부산은 지난해 6547억원의 매출액을 내며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영업이익은 41.2% 감소한 203억원을 기록했다.
아시아나항공의 에어부산 지분율은 44.17%다. 이번 배당으로 아시아나항공은 에어부산으로부터 23억원을 수혈받게 됐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2010년 흑자를 달성한 뒤 2014년부터 배당을 시행하고 있다"며 "배당금 지급은 이달 중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룹의 정보기술(IT) 서비스 기업인 아시아나IDT도 보통주 1주당 100원씩 총 55억5000만원의 배당을 했다. 아시아나항공은 76.22%의 아시아나IDT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아시아아IDT의 배당금 중 50억원 정도는 아시아나항공 몫이다.
아시아나개발과 아시아나세이버도 배당을 결정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아시아나개발 지분 100%, 아시아나세이버 지분 80%를 가지고 있다. 두 회사의 배당금은 60억원 안팎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금호아시아나그룹 관계자는 "두 회사 모두 배당을 결정했지만 정확한 배당금액을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은 회계 논란 등으로 인한 경영 위기에 대해 극복 방안을 마련 중이다. 우량 자산을 매각하고 항공기 운영 대수를 축소해 수익성 위주의 노선 체계로 재편하는 게 핵심이다. 아시아나항공의 총 차입금은 3조4400억원에 달한다. 이 중 올해 갚아야 하는 단기 차입금만 1조3013억원이다.
한편 금호아시아나그룹 계열사인 금호산업도 지난달 계열사인 에어서울로부터 200억원 자금을 단기 차입하기로 했다. 상환일은 2020년 3월 20일이다. 금호산업 측은 "회사 운영 자금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에어서울은 아시아나항공의 100% 자회사다. 금호산업은 아시아나항공의 지분을 33.47% 보유하고 있다. 에어서울은 지난 2월엔 금호고속에 90억원 운용자금을 4.6% 금리로 대여해줬다.
금호고속은 그룹 지배구조 최정점에 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지배구조는 '금호고속→금호산업→아시아나항공→아시아나IDT'로 연결돼있다.
기성훈 기자 ki030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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