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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부산시는 왜 ‘반려견 놀이터’를 주민 투표에 부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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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멀피플]

주민 반대로 ‘동물 복지센터’ 계획 차질…온라인 찬반 투표로 의견 수렴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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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센터’를 추진하다 번번이 주민들 반대에 부딪힌 부산시가 온라인 찬반 투표를 진행해 그 결과를 정책에 반영하기로 했다.

부산시는 지난 4일부터 ‘시민토론 ON AIR’의 1호 주제로 ‘반려견 놀이터 조성 YES or NO’를 선정하고 홈페이지를 통해 시민 의견을 듣는 중이다. 시민토론 ON AIR는 부산시가 시민들 의견을 듣고 정책 수립 타당성을 확보하기 위해 만든 온라인정책 담론장이다.

찬반 투표는 홈페이지의 시민토론 ON AIR 페이지에서 실명인증을 하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댓글로 의견을 덧붙일 수도 있다. 토론은 내달 2일까지 진행하는데, 25일 현재 671명이 참가해 찬성 568명, 반대 101명, 기타 2명이 의견을 냈다.

부산시는 최근 ‘반려동물 키우기 좋은 도시’를 표방하며 반려견 놀이터 조성 계획을 발표했지만 매번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혔다. 현재 부산에는 시 직영 반려동물 놀이터뿐만 아니라 직영 ‘동물복지센터’조차 전무하다. 현재 시에서 ‘반려동물복지문화센터’를 직영으로 운영 중이지만 사실상 입양센터 기능만 하고 있다. 동물복지센터는 입양센터에서 더 확장된 개념으로 구조, 보호, 입양, 교육, 치료까지 포함한 포괄적인 기능을 하는 곳이다.

해운대구 송정동에 다음 달 들어서는 반려동물입양센터는 여러 시행착오 끝에 빛을 보게 된 경우다. 해운대구는 시에서 교부금을 받아 지난 2015년부터 네 곳을 선정해 구 직영 반려견 놀이터 조성을 추진했다. 하지만 매번 인근 주민들의 반대로 중단됐다. 어린이가 많이 다니는 학교 주변이라거나, 털과 배설물로 인해 주변 강변이 오염될 우려가 있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한겨레

반려견 놀이터는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복지가 더욱 확대된 입양센터로 변경 후 철도용지에 건립할 수 있게 됐다. 시 외곽에 있던 기존 위탁보호센터와 달리 이번 해운대구의 입양센터는 도심지 내에 있어 접근이 용이하다. 입양센터는 10일이 지나면 안락사에 처하는 위탁보호센터의 반려동물들을 구조해 입양을 도울 계획이다.

시가 강서구에 추진하려던 고양이 복지센터 건립 계획도 주민들 반대에 부딪혔다. 부산시는 강서구 신호동 150평 정도의 시유지에 고양이 복지센터를 건립하려고 지난달 8일 주민설명회를 개최했으나 주민들의 반발로 설명회는 중단됐다.

주민들은 반려동물보다 사람을 위한 복지시설이 우선시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동물복지센터 건립에 차질이 생긴 부산시는 현재 대체 장소를 물색 중이다.

부산시 농축산유통과 동물복지지원단은 “부산시는 전국에서 반려동물을 보유한 가구 수가 세 번째로 많은 광역단체다. 그에 맞는 시민 의식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인프라가 구축되면 목줄 의무화와 반려동물 행동교정, 펫티켓 교육 등이 제대로 이뤄질 수 있다. 동물 등록을 하도록 유도하여 유기동물이 생겨나는 것을 방지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김진희 교육연수생 bannygini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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