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지방경찰청장 “경험상 청와대 파견은 직접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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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 ‘윤 총경’의 청와대 입성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누가 논란이 될만한 인사를 청와대 파견 인물 명단에 올렸느냐가 핵심이다. 모종의 ‘끈’이 있었던 것이냐, 또는 특정 인물과의 친분이 청와대 재근무 배경이 됐느냐도 관심 거리다. 경찰청과 청와대는 윤 총경의 청와대 입성 배경에 대해 입을 닫고 있다. 국회 대정부 질의에서도 이에 대한 질의가 나왔지만 이낙연 국무총리는 명확한 답을 내놓지 않았다.
20일 경찰청 최고위급 인사는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윤 총경이 경찰청의 추천을 받아서 청와대에 갔는지 청와대에서 먼저 사람을 찍은 다음 요청을 하고 이후 그가 청와대로 갔는지는 확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과거 경찰청에서 인사를 담당했던 실무 국장은 “과거 경험으로 보면 출신지와 학교 등을 따져서 청와대가 낙점해 사람을 요청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윤총경은 지난 2017년 7월부터 2018년 7월까지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 행정관으로 근무했다. 그의 주 업무는 대통령 친인척 관리가 주 업무다.
통상 정부 부처 사이 파견 인사를 선정할 때는 ‘부처간 협의’가 기본이다. 그러나 청와대는 특수하다. 청와대 파견을 갔다오면 대체로 다음 인사에서 승진이 되고 청와대 근무 경력 자체만으로도 경력 관리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청와대 파견을 가려는 공무원간 경쟁도 치열하다.
현재로선 경찰청이 추천을 했거나 청와대에서 먼저 ‘낙점’한 다음 윤 총경을 임명했을 가능성이 상존한다. 그러나 관계자들의 설명을 종합하면 현재로서는 청와대에서 윤 총경을 찍어서 경찰청에 요청했을 가능성이 더 커보인다. 지난해 ‘민간인 사찰’ 폭로 파문으로 물의를 일으켰던 김태우 전 수사관 역시 청와대가 먼저 낙점한 뒤 임용한 사례다.
청와대 근무 경력이 있는 이태규 바른미래당 의원은 “청와대 파견 검찰과 경찰의 경우, 신분 등이 중요하기 때문에 청와대에서 이름을 찍어서 보낸다”며 “윤총경이 노무현 정부 시절 일한 경험이 있다면 과거 정부 인물을 다시 불러 쓰는 이 정부의 특성상 청와대에서 불러서 파견됐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윤 총경의 청와대 입성 배경에 대해 답하지 않고 있다. 헤럴드경제는 윤총경의 청와대 근무 경위를 묻기 위해 상사였던 백원우 전 민정비서관에게 전화를 시도했지만 연락이 닿질 않았다. 문자 메시지로도 남겼으나 답장을 하지 않았다. 백 전 비서관은 과거 문재인 대통령이 ‘안아주고 싶은 사람’이라고 언급 한 바 있는 인물로 ‘1기 청와대’ 인사 가운데 대통령의 복심으로도 칭해진 바 있다.
한편 이낙연 국무총리는 전날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윤 총경의 청와대 근무 배경을 묻는 질문에 “아는 바가 없다. 소정의 절차를 밟았을 것이다. 최대한 알아보겠다”고 밝혔다.
c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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