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버닝썬 수사’ 인력을 대폭 확대한다.
서울지방경찰청은 19일 버닝썬 사건 관련 수사단 규모를 기존 13팀 126명에서 16팀 152명으로 늘렸다고 밝혔다. 단순 폭행사건으로 촉발된 ‘버닝썬 사태’가 마약 유통, 성매매 의혹, 경찰 유착, 연예인 내기 골프 등으로 확대되면서 경찰 수사인력을 대거 보강한 것.
특히 경찰 유착 관련 수사에 지능범죄 수사대 2개팀을 추가 투입, 4개팀 42명에서 6개팀 56명으로 보강하는 등 관련 의혹 일체에 대해 집중 수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버닝썬 사건이 불거진 후 현재까지 마약 혐의와 관련해 40여명을 입건했다. 이 중 버닝썬 클럽 직원과 클럽 내 마약류 위반으로 14명을 입건했다.
이같은 수사 인력 확대는 전날(18일) 문재인 대통령이 “사건의 실체와 제기되는 여러 의혹을 낱낱이 규명하라”고 지시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법무부 박상기 장관, 행정안전부 김부겸 장관에게 장자연·김학의·버닝썬 사건을 보고받고 “검찰과 경찰이 권력형 사건 앞에서 무력했던 과거에 대한 깊은 반성 위에서 과거에 있었던 고의적인 부실·비호·은폐 수사 의혹에 대해 주머니 속을 뒤집어 보이듯이 명명백백하게 밝혀내지 못한다면 사정기관으로서의 공정성과 공신력을 회복할 수 없을 것”이라며 “사건은 과거의 일이지만, 그 진실을 밝히고 스스로의 치부를 드러내고 신뢰받는 사정기관으로 거듭나는 일은 검찰과 경찰의 현 지도부가 조직의 명운을 걸고 책임져야 할 일이라는 점을 명심해 주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원경환 서울지방경찰청장 역시 같은 날 기자간담회에서 “버닝썬 사건은 폭행 사건이 발단이 돼 마약, 성범죄 불법촬영, 탈세의혹, 연예인 탈법 행위에 가장 중요한 경찰관 유착 의혹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 중 경찰관 유착 범죄가 본질적 사안”이라고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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