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가 생닭 냄새를 맡고 있다. 오른쪽 마이크는 개가 닭 씹는 소리를 녹음하려고 설치했다. /유튜브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사람 먹방 시대를 지나 반려견 먹방이 인터넷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유튜브에만 30만건이 올라와 있다. 개가 먹는 음식도 족발, 돼지갈비, 오리고기, 딸기라테, 막대 사탕까지 다양하다. 개가 사슴 정강이나 상어 연골을 먹는 영상도 있다. 한 유튜버(유튜브 방송인)는 반려견 전용 호텔에서 '강아지 룸 서비스' 받는 장면을 올렸다.
유튜버들은 개에게 소형 마이크를 달아 음식 씹는 소리를 녹음한다. 원래 사람 먹방을 찍는 유튜버들이 시청자의 식욕(食慾)을 돋우기 위해 사용했던 방법이다. 직장인 정다은(29)씨는 "사람 먹방에는 쩝쩝거리는 소리가 나오지만 반려견 먹방에는 그렇게 거슬리는 소리가 없어 좋다"고 했다. 개가 육류의 뼈를 씹을 때 나는 오도독 소리가 쾌감을 준다는 사람도 많다.
애견인들은 반려견 먹방을 통해 식단 정보를 공유하기도 한다. 단순히 사료만 주는 것이 아니라 반려견을 위해 음식을 만들고 싶은 사람들은 먹방에 나오는 음식 제조법을 참고한다는 것이다. 김정연(31)씨는 최근 직접 반려견용 수제(手製) 치킨너깃을 골든 레트리버에게 먹이는 영상을 유튜브에 올렸다. 김씨는 "기름기는 줄이고, 소화를 돕는 곡물류를 보강했다"며 요리법을 공유했다. 최근 한 살짜리 포메라니안을 입양한 문채영(31)씨는 "강아지 식단, 건강법 등 노하우를 전수받을 수 있어 반려견 먹방을 자주 본다"고 했다.
[김은중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