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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위안부 문제' 끝나지 않은 전쟁

“한국-대만 공동소녀상 설치하자” 이용수 할머니와 대만찾은 김영호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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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위안부 인권활동가인 이용수(왼쪽 두 번째) 할머니와 함께 대만을 방문한 김영호(맨 오른쪽)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9일 대만의 위안부피해자 박물관인 AMA 박물관에서 관계자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영호 의원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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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와 대만을 방문해 한국과 대만 공동으로 평화의 소녀상을 설치하자고 제안했다.

김 의원은 12일 3ㆍ1운동 및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이용수 할머니와 지난 7일부터 2박 3일간 대만을 방문해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양국의 공동 대응을 촉구했다고 밝혔다. 영화 ‘아이 캔 스피크’의 실제 모델인 이용수 할머니는 1944년 대만 일본군 특공대기지에 약 2년간 강제 수용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방문 기간 김 의원은 대만 집권당인 민진당의 홍야오푸 전 총재 비서장과 왕칭펑 전 법무부장 등 주요 인사들을 만나 양국 위안부 문제에 각별히 관심을 가져줄 것을 당부했다. 특히 김 의원은 대만의 사회운동가인 왕 전 법무부장에게 생존 할머니들의 만남 등 양국 위안부 피해자들간 연대를 적극 제안했다. 김 의원은 “왕 법무부장이 다음 방문 때는 이용수 할머니가 대만 위안부 피해 생존자 할머니를 만날 수 있도록 돕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김 의원은 마지막 날인 9일 ‘AMA 박물관’을 찾아 한국ㆍ대만 공동 소녀상을 세우자는 뜻을 실무 관계자들에게 전했다. 대만어로 ‘할머니’를 뜻하는 ‘AMA’ 박물관은 대만 위안부 할머니들의 영상, 그림, 도록 등 다양한 자료를 전시하고 있고, 한국인 관람객의 발길도 잦은 곳이다.

김 의원은 “위안부 문제가 잊혀지지 않으려면 중국과 대만,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 피해당사국과의 연대와 공동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한국과 대만의 공동 소녀상 설치 추진에 대해선 “이제 막 제안을 해 놓은 단계로, 추후 양국이 재원이나 비용을 포함한 구체적인 계획을 협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강유빈 기자 yub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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