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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이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표결을 하루 앞두고 극적으로 '노딜 브렉시트(아무런 합의없는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가능성을 줄일 방안을 마련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여전히 최악의 시나리오 가능성은 남아있다며 영국 경제가 입을 타격에 대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11일(현지시간)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제이 클레이튼 의장은 전세계 중앙은행들이 다양한 브렉시트 시나리오를 준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그는 "하드 브렉시트 상황이 발생하면, 시장과 가격이 극도로 변덕스러워지고 영국 경제에 극도의 불안한 상황이 발생할 것"이라며 "유럽 중앙은행(ECB)과 영국 중앙은행은 모두 시장에 개입할 준비를 해야한다"고 했다.
하드 브렉시트는 영국이 EU관세동맹에서 벗어나 단일시장을 구축하는 '완전한 탈퇴'를 뜻한다. 메이 총리는 하드 브렉시트나 노딜 브렉시트의 충격을 막기 위해 '백스톱(안전장치)' 조항을 마련했지만 그동안 영국 의회는 백스톱의 부작용을 우려해 표결에서 브렉시트안을 부결시켜 왔다. 백스톱 조항은 영국이 EU를 떠난 뒤에 새로운 무역관계를 확립할 때까지 영국이 EU관세동맹에 잔류하는 것을 말하는데, 이럴경우, 영국이 고의적으로 무역협정을 계속 맺지 않아 영원히 EU관세동맹에 머물게 하는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11일(현지시간) 메이 총리는 장-클로드 융커 EU집행위원장과 이러한 백스톱 조항의 부작용을 막는 개정안에 합의했다. 영국 의회는 12일 이 안을 놓고 표결에 들어가는데 만약 부결될 경우 이튿날부터는 노딜 브렉시트의 찬성 여부 투표를 실시하고, 이마저 부결되면 오는 14일에는 브렉시트 시점 자체를 연기하는 방안을 놓고 표결에 들어간다.
노딜 브렉시트시엔 영국 경제에 재앙 수준의 타격이 가해진다. 지난달 26일 영국 국무조정실은 이같은 안이 현실화할 경우 영국의 경제규모가 향후 15년간 9% 축소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무역체계가 붕괴되면서 기업들이 부담해야할 관세 비용만도 170억달러(약 19조원)에 달한다고 덧붙였다.
식량부족 사태도 예상된다. 정부 보고서는 영국이 소비하는 식량의 30%가 EU에서 수입되는 만큼 노딜 브렉시트시엔 신선 과일과 채소 공급에 문제가 생기고 가격도 30% 폭등할 것으로 내다봤다.
금융업 중심지의 위상도 크게 꺾일 전망이다. 영국 컨설턴시는 "하드브렉시트시 영국 은행들이 500억달러(약 56조4000억원)의 추가 자금이 소모되고 4만여개의 금융관련 직장이 영국에서 EU로 이탈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하드브렉시트시엔 노인 연금이 350억파운드(약 52조1700억원) 부족한 상황으로 치닫을 것으로 보기도 했다.
특히 제조업체들의 탈(脫) 영국 행렬이 가속화할 예정이다. 일본 혼다와 토요타 자동차, 독일 BMW 등은 노딜 브렉시트시 생산시설을 철수하겠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강기준 기자 standar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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