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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9 (일)

“美, 北에 동창리 접근 요구 예정…트럼프 첫 임기 내 비핵화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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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동창리 미사일 복구 움직임과 관련, 미국 행정부는 북한에 사찰단 방문 허용을 요구할 예정이라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JS)이 7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첫 임기가 끝나는 2020년까지 북한 비핵화를 달성할 것이라는 목표도 제시했다.

WSJ에 따르면, 이날 한 미 국무부 고위 관리는 최근 잇따라 포착된 북한의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 복구 움직임과 관련, "북한의 핵무기와 장거리 미사일 프로그램 제거를 위해 동창리 시설에의 접근을 (북한 당국에) 계속 촉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38노스는 이달 6일 촬영한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미사일 발사대와 엔진시험대 재건 공사가 빠른 속도로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매체는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이 정상가동상태로 돌아간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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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북한전문매체 38노스가 2019년 3월 7일 공개한 북한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의 6일자 위성사진. 38노스는 미사일 발사대의 이동구조물 작업이 완료돼 현재 가동 중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38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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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국무부 관리는 미 행정부가 동창리 시설에서 나타난 움직임의 이유를 확신하지 못한 채 면밀히 감시하고 있다고 했다. 북한의 이런 움직임이 미사일 발사 재개를 위한 것인지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그러나 이 관리는 "(북한에) 확실한 해명을 요구할 것"이라며 "(동창리 시설의) 영구적 해체와 파괴를 검증하기 위해 미국 사찰단의 현지 방문을 계속 촉구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 재가동이 사실이면 이는 미·북 정상회담에서의 약속을 파기한 것으로 볼 것이라고도 했다.

일각에서는 최근 잇따라 포착된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 복구 움직임이 미국의 제재 완화를 이끌어내기 위한 북한의 압박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차 미·북 정상회담 결렬로 ‘제재 해제’를 얻어내지 못한 북한의 불만을 드러낸 행보라는 설명이다. 다만 국무부 관리는 정상회담의 결과와 이번 재건 사이에 인과 관계가 있다고 보기에는 매우 어렵다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동창리 시설 재건 움직임에 대해 연일 "실망스럽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에게 동창리 시설 재개와 관련 "약 1년 안에 알게 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발언에 대해 AP는 "미·북 협상의 장기전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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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19년 2월 27일 오후 2차 미·북 정상회담장인 하노이 소피텔 메트로폴 호텔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백악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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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소리(VOA)에 따르면 이와 관련, 국무부 관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첫 임기가 끝나는 2020년까지 북한의 비핵화 실현과 미국의 검증 과정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는 아직 대통령의 첫 임기 내 북한의 비핵화를 실현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리는 북한의 최종적이고 완전히 검증된 비핵화(FFVD)에 대해서도 명확하게 정의했다. FFVD는 일부 핵심 핵연료 주기와 모든 핵 물질·탄두 제거, 모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없애고 그 외 다른 대량살상무기(WMD) 프로그램을 영구히 동결시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북한 비핵화를 촉진하기 위해 대북제재가 계속될 것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 여부에 따라 제재가 강화될 수 있다고도 했다. 아울러 이 관리는 ‘국무부가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 재개에 대한 제재 면제를 고려하고 있는가’ 묻자 "아니다"고 단호히 선을 그었다.

다만 그는 "아직 구체적인 시간표를 마련한 것은 아니며 대화 진전을 위한 결정은 북한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그동안 했던 약속을 지키면서 미북 협상의 불씨를 유지해 가길 바란다고 했다.

[이선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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