톰 페레스 민주당 전국위원회 의장은 6일(현지 시각) "우리는 폭스뉴스가 민주당 후보들을 위한 공정하고 중립적 토론을 개최할 수 있는 위치에 있지 않다고 결론 내렸다"며 이같이 밝혔다. 폭스뉴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애청하는 것으로 잘 알려진 보수 성향 매체다. 당내 대선 주자들을 폭스뉴스에 내보내 봐야 토론회 진행자가 민주당 전체에 불리한 질문을 던질 것이란 우려가 반영된 것이다.
페레스 위원장은 최근 나온 시사주간지 뉴요커 보도를 폭스뉴스 보이콧의 이유 중 하나로 들었다. 트럼프와 폭스뉴스의 '밀월 관계'를 담은 뉴요커의 탐사 보도에 따르면, 폭스뉴스의 전 CEO는 폭스뉴스가 주관했던 2015년 공화당 경선 첫 토론회에 앞서 트럼프에게 진행자가 트럼프의 여성 비하에 대해 질문할 것이라는 등의 정보를 미리 제공했다. 또 트럼프 측이 대선 운동 기간 과거 트럼프와 성관계를 가졌다고 주장하는 포르노 배우에게 입막음용으로 돈을 줬다는 의혹을 폭스뉴스가 취재하고서도 이를 덮었다고 보도했다.
대선 경선 토론회는 채널 인지도를 높일 수 있는 좋은 기회라 이를 주관하지 못하는 것은 폭스뉴스에 타격이다. 빌 새먼 폭스뉴스 부사장은 "우리의 저널리스트들은 누구보다도 열정과 전문성을 가졌다"며 민주당에 재고해 줄 것을 요청했다.
트럼프는 민주당의 폭스뉴스 보이콧에 '보복'을 암시했다. 그는 트위터에 '민주당이 방금 폭스뉴스가 토론회를 주관하는 것을 막았다. 나도 총선 토론회에서 가짜 뉴스 매체들과 극좌 민주당원들에게 똑같이 해 주겠다'고 썼다.
[이기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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