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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9 (일)

“코언 변호인, 2018년 트럼프측에 사면 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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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트럼프 변호인이 무시” 보도/사실 땐 코언 증언 진정성 의심/국민 64% “트럼프 당선 전 범죄”

세계일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둘러싼 의혹과 관련해 불리한 증언을 이어가고 있는 마이클 코언의 변호인이 트럼프 대통령의 변호인들에게 코언의 사면 가능성을 타진했었다는 보도가 나왔다.

5일(현지시간)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코언의 변호인이었던 스티븐 라이언이 지난해 4월 미 연방수사국(FBI)과 연방검찰 수사관들이 코언의 자택과 사무실을 압수수색한 지 수주 후 트럼프 측 변호인들과 코언의 사면 가능성을 논의했다. 당시 라이언은 코언이 트럼프의 권한인 사면에 의지할 수 없다면 수사에 협조할 수 있다고 암시했지만, 트럼프 측 변호인들은 ‘사면 아이디어’를 무시했다고 WSJ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였던 코언은 한때 ‘충복’으로 활약했지만, ‘트럼프 캠프 측과 러시아 간 내통 의혹’(러시아 스캔들)을 수사 중인 로버트 뮬러 특검의 수사 선상에까지 오른 뒤 트럼프 대통령과 갈라선 인물이다.

앞서 코언은 지난달 26일부터 진행된 하원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트럼프가 2016년 대선 당시 ‘정적’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에게 타격을 주는 해킹 이메일 공개 계획을 알고 있었으며, 성추문 관련 불법적 입막음용 돈을 지급하라고 지시했다고 폭로했다. 또 “결코 사면을 요청한 적도 없고, 트럼프 대통령이 해주는 사면을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말한 바 있다. 이번 보도가 사실로 드러난다면 증언의 진정성까지 의심될 수 있는 상황이다.

트럼프도 코언의 증언에 대해 “사기적이고 부정직한 진술”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여론은 그에게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다. 미 퀴니피액 대학이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트럼프와 코언 둘 중 누구를 더 신뢰하냐’는 질문에 응답자 절반인 50%가 코언을 지지했다. 트럼프를 더 신뢰한다는 대답은 35%에 그쳤다. 또 응답자의 64%가 트럼프가 당선 전에 범죄를 저질렀다고 믿는다고 답했다.

임국정 기자 24hou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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