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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돈 주고 사 먹는 생수… 수돗물보다 건강에 해롭다? [수민이가 궁금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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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수가 수돗물보다 훨씬 건강에 나쁘다는 전문가들의 경고가 나왔다.

미 뉴욕의과대 소속 앨버트 B. 로웬펠스 명예교수와 카타르 웨일코넬의대 아미트 아브라함 교수팀은 25일(현지시간) 세계적 의학 저널인 ‘브리티시메디컬저널’ 논평에 “인간과 지구의 건강을 위해 생수 사용을 시급히 재고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세계일보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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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팀은 식수 확보가 어려운 전 세계 20억명이 생수에 의존하고 있지만, 나머지는 편의성이나 ‘생수가 수돗물보다 더 안전하다’는 마케팅 때문에 생수를 마신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생수는 수돗물처럼 엄격한 품질, 안전 기준을 적용받지 않는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생수가 햇빛, 고온 등에 노출되면 플라스틱병에서 유해한 화학 물질이 나올 위험이 있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특히 지금까지 분석해 본 생수 표본의 10~78%에는 호르몬 교란 물질로 분류되는 미세 플라스틱, 프탈레이트, 비스페놀 A(BPA) 등 다양한 오염 물질이 포함됐다고 밝혔다. 미세 플라스틱은 스트레스, 면역 체계 조절 장애, 혈중 지방 수치 등과 관련이 있고, 고혈압이나 심혈관 질환, 당뇨, 비만 등 노년기 건강 문제와도 관련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생수 사용은 지구 환경에도 영향을 미친다. 생수병은 전체 플라스틱 쓰레기의 12%를 차지하며, 해양 오염 물질 중 2위를 기록한 물질로 꼽힌다. 전 세계적으로 재활용되는 플라스틱병은 단 9%다.

연구팀은 생수 소비가 인간의 건강뿐만 아니라 지구의 건강에도 위협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연구팀은 “생수에 의존하는 건 상당한 건강, 재정, 환경 비용을 초래”한다며 “생수 사용에 대한 재평가가 시급하며, 수돗물의 환경 보호 및 건강상 이점을 알리고 지속 가능한 소비 관행으로 자리 잡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생수는 보관도 매우 중요하다.

페트병 생수에 입을 대고 반복적으로 마시면 세균이 빠르게 증식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식중독 등을 유발할 수 있다.

실제 한국수자원공사가 진행한 실험에 따르면 페트병 뚜껑을 딴 직후와 한 모금 마시고 난 후에 물 1mL당 세균 수를 비교한 결과, 한 마리에서 900마리로 세균이 늘어났다. 하루가 지났을 땐 4만 마리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페트병에 입을 대고 물을 마시면 침이 물속에 들어가고 침에 들어 있는 여러 영양물질을 먹이 삼아 세균이 증식하게 된다.

따라서 페트병 생수를 오래 두고 마신다면 컵에 물을 따라 마셔야 한다. 이미 입을 댔다면 가급적 한 번에 다 마시고, 남은 물은 버리는 것이 좋다.

김기환 기자 k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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