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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9 (일)

볼턴 "트럼프 행정부 전 정부와 달라…核 포기 안하면 제재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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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정부와 같은 전략 통할 것이라 생각…다시 짜야"

"밝은 미래와 경제 번영 제시했지만 수용 안해"

"트럼프, 김정은만 결심하면 대화할 준비 돼 있어"

"美, 北설득 위한 중국 활용 높여야"

이데일리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보좌관.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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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하지 않는다면 대북(對北) 제재가 오히려 더 강화될 수 있다.”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은 5일(현지시간) 폭스 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은 베트남 하노이로 향하면서 과거 (미국) 행정부들에게 팔았던 조랑말(pony)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역시 살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며 이같이 경고했다. 미국이 북한의 제안을 받아들여 대북 경제 제재를 일정 부분 해제를 해주고, 예전처럼 핵·미사일 프로그램 등을 숨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는 것이다.

볼턴 보좌관은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는 똑같은 조랑말을 사지 않을 것”이라며 이전 정부들과는 달리 북한에 휘둘리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그는 “북한은 돌아가서 미국과의 비핵화 전략을 재검토해야 한다”며 “북한이 비핵화에 대한 의사가 없다면 트럼프 대통령이 그간 분명하게 밝혀 온 것처럼, 경제 제재로부터 벗어날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볼턴 보좌관은 “하노이에서 만족스럽지 않은 거래(bad deal)를 받아들이지 않기로 한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을 계기로 북한으로부터 많은 잠재적 결정이 나오게 될 것”이라며 “북한이 대화에 진지한 자세로 임하는지, 대화 재개를 원하는지, 그리고 근본적으로 그들이 핵무기 프로그램 및 관련된 모든 것을 포기하기로 결심할 것인지 등에 대한 결정”이라고 내다봤다.

볼턴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은 싱가포르 정상회담 당시 북한에게 경제적 미래에 대한 문을 열어줬지만, 북한은 이를 수용하지 않았다”면서 “하노이에서도 이 문이 다시 열렸지만 결국 들어가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미래의 경제 번영 기회가 제공됐음에도 북한이 이를 거부했다는 얘기다.

볼튼 보좌관은 “공은 북한 쪽으로 넘어간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 측과) 다시 만나 합의할 준비가 돼 있다. 김 위원장이 (미국이 제안한) 밝은 경제적 미래를 활용하겠다는 결심을 한다면 대통령은 그와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전했다.

볼튼 보좌관은 이외에도 중국의 역할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김 위원장이 하노이에서 북한으로 돌아갈 때 베이징에 들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나지 않은 건 흥미로운 일”이라며 “북한의 핵무기 보유를 원치 않는다는 중국의 발언에 진정성이 있다고 본다. (미국은) 중국을 더욱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중국도 적극적으로 나서 핵무기를 포기하면 더 많은 이득을 얻게 된다고 김 위원장을 설득해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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